‘안젤리나 졸리’ 흉내내다 좀비가 된 이란 여성
이란 테헤란에 거주하는 사하 타바르(본명 파테메 키쉬반드·20대)는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다.
그녀는 사춘기 때부터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를 동경해왔다. 타바르는 지난 2017년에는 “졸리를 닮기 위해 무려 50번이나 성형수술을 받았고 몸무게를 34㎏까지 감량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 속 그녀는 졸리를 닮긴 했으나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마른 모습이어서 ‘좀비 안젤리나 졸리’라는 별명이 붙었다.이 덕분에 많은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그녀가 마치 성형수술로 극단적인 외모를 갖게 된 것처럼 보이도록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그녀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얼굴과 이러한 얼굴 윤곽이 강조되게끔 보이도록 메이크업한 사진을 주로 업로드했다.
성형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자 2019년 10월에는 국영TV에 출연해 성형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타바르는 “코, 입술 필러, 지방 흡입술 등의 수술만 받았고 나머지는 메이크업과 포토샵의 힘을 빌렸다”고 시인했다.

방송이 나온 후 이란 경찰은 타바르를 전격 체포한다.
당국은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어 젊은이들의 부패를 조장하고,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한 채 성형한 얼굴을 드러내 이슬람 신성을 모독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2020년 4월에는 감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변호인을 통해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같은해 12월 열린 재판에서 이란 법원은 타바르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영국 가디언은 “타바르의 의료기록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은 이력이 있는 만큼, 징역 10년형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이란에서는 SNS 중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트위터는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 유일하게 접속이 가능한 것은 인스타그램이다.
한편, 이란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활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타바르에 대한 구명운동에 나서면서 “이슬람 공화국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고, 강요된 베일을 벗거나 운동장에 가도, 모델 활동을 하거나 이번처럼 포토샵을 이용한 것만으로도 여성을 체포하는 역사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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