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노리고 가족을 독살한 ‘국내 3대 악녀’
김선자, 엄인숙, 노○○.
이들의 공통점은 보험금을 노리고 가족을 상대로 범행했다는 것이다. 여성 최초 연쇄살인마인 김선자는 아버지와 여동생, 시누이는 물론 계원 등을 독살했다. 김씨는 음료수에 청산염을 피해자에게 넣어 마시게 했다. 그녀의 특징은 범행 장소가 모두 공공장소라는 점이다.
엄인숙은 보험설계사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엄씨는 보험금을 노리고 두 명의 남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인 후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친엄마에게는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서 잠들게 한 후 바늘로 양쪽 눈을 찔러 실명시켰고, 친오빠의 눈에는 염산을 넣어 앞을 볼 수 없게 했다. 엄씨는 또 오빠와 남동생을 살해하려고 집에 불을 질렀다가 미수에 그쳤다.
엄씨는 자신의 집 가사도우미를 했던 가정에 찾아가 불을 질러 남편을 살해했다. 노은희(가명)는 사치와 허영심을 위해 돈이 필요했고 가족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첫 남편에게 농약을 먹여 독살했고, 시어머니는 미수에 그쳤다. 재혼한 후에도 두번째 남편과 시어머니를 비슷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심지어 보험금을 타내려고 친딸 독살을 시도했으나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들 중 김선자는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처형됐고, 엄인숙과 노은희는 무기징역을 받고 복역 중이다.
아버지와 여동생 등 5명 독살한 김선자
1986년 10월, 서울 아시안게임이 폐막된 후 서울에서는 전대미문의 연쇄 독살사건이 일어난다.
10월31일 신당동에 사는 김계원씨(49)가 목욕탕에 갔다가 이웃집 여성 김선자(48)가 건넨 쌍화탕을 마시고 거품을 물고 바닥에 쓰러졌고 얼마 후 사망했다. 김씨의 죽음은 많은 의문을 남긴 채 유아무야 넘어갔다. 쌍화탕안에는 독극물인 청산염이 들어있었다.
김선자는 같은 계원이었던 전순자씨(50)에게 700만원의 빚이 있었다. 1987년 4월4일 김씨는 빌린 돈을 준다며 전씨를 밖으로 유인했다. 전씨는 김씨가 준 음료수를 마시고 같이 시내버스에 올랐다. 전씨는 갑자기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 숨을 거둔다. 이번에도 전씨의 죽음은 흐지부지 됐다.

번번이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간 김선자는 갈수록 대담해졌다.
이번에는 가족들을 노렸다. 1988년 3월27일 김선자는 아버지(73)와 친척 회갑잔치에 다녀오다가 아버지에게 건강음료를 건넸다. 얼마 후 김씨 아버지는 버스 안에서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에 가기 전 숨졌다. 아버지를 독살하는데 성공하자 이번에는 친동생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김씨는 여동생(43)을 어린이대공원 근처로 불러내 건강음료를 주고 “마시라”고 했고, 이걸 마신 동생은 버스에 탔다가 바닥에 쓰러진 후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김선자는 동생에게 약 1천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아버지와 동생까지 독살에 성공한 김선자는 이번에는 친척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같은해 7월8일 시누이 손시원씨(44)는 “좋은 집을 싸게 주겠다”는 김선자의 말을 듣고 계약금 480만원을 건넸다. 돈을 받은 김선자는 미리 준비한 독이 든 건강음료를 손씨에게 내밀었고, 손씨는 버스를 타고가다 이전의 피해자들과 같은 방식으로 죽임을 당했다.
경찰은 손씨의 행적을 파악하다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김선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김씨를 조사하다가 주변 인물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사실을 파악하고 김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집 안에서는 살인에 사용된 청산염과 피해자들에게 훔친 귀금속과 수표 등이 쏟아져 나왔다.
김씨는 한국 범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됐다.
남편 2명 포함 3명 독살
친엄마 등 5명 실명시킨 엄인숙
엄인숙은 큰 키에 예쁜 얼굴, 다정다감한 말투, 겉으로 보면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그러나 내면에는 악마의 본성을 숨기고 있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다.
엄인숙은 서울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다 이아무개씨(26)와 동거를 시작했고, 부모의 반대로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대신 혼인신고로 법적 부부가 됐다.
허영심이 많고 사치가 심했던 엄인숙은 남편이 이삿짐센터에서 일하며 받는 돈에 만족하지 못했다. 2000년 3월 엄씨는 한 달 동안 4개의 보험에 잇따라 가입했다. 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정신과에서 수면제도 처방 받았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엄씨는 남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이고 뒤로 밀어 넘어뜨려 뇌진탕을 입게하고 보험금을 타냈다.
얼마 후에는 수면제를 넣은 음료수를 먹게 한 후 잠들자 옷핀으로 오른쪽 눈을 찔러 실명시킨다. 남편이 병원에서 퇴원하자 또다시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냄비에 기름을 올려놓아 펄펄 끓인 뒤 그대로 얼굴에 들이 부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남편이 퇴원하자 주방용 칼로 복부를 찔러 자해한 것처럼 꾸몄다. 결국 남편은 병원에서 고통스런 생을 마감한다. 엄씨는 모두 2억8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남편의 장례를 치른 후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임아무개씨(31)를 만났다.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갔고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물론 과거는 철저하게 속였다.
엄씨는 두번째 남편에게도 첫 남편에게 했던 수법을 그대로 답습했다. 수면제를 먹인 후 정신이 혼미해지자 뒤로 밀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히고 오른쪽 눈을 찔러 영구 실명시켰다. 임씨는 치료 중 상처가 악화돼 사망했다. 엄인숙은 보험사에서 3900만원을 타냈다.

엄씨의 세번째 먹잇감은 친엄마였다. 2003년 7월 엄씨는 고향인 강원도에가서 친엄마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여 잠들게했다. 엄씨는 망설임 없이 준비해온 주사바늘을 꺼내 어머니의 양쪽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네 번째 먹잇감은 친오빠였다. 엄씨는 오빠에게 “술 한 잔 하자”고 말한 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했다. 오빠가 잠들자 양쪽 눈에 염산을 넣어 실명시켰다.
엄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빠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찾아가 링거 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다. 그녀는 오빠와 남동생을 살해하려고 집에 불을 질렀으나 중화상을 입고 목숨은 건졌다.
엄씨는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하던 강아무개씨(여)에게 접근해 방 하나에서 얹혀살다가 새벽에 불을 질러 강씨 가족 4명 중 남편이 사망하고, 강씨와 두 자녀들은 화상을 입었다. 하마터면 일가족 모두 불에 타 죽을 뻔했던 것이다.
엄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씨와 자녀들을 죽이려고 입원한 병원 계단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시도하다가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구속돼 있던 엄씨는 “불치병을 앓는 세살배기 아들을 보살필 사람이 없다”며 구속적부심을 신청했고, 판사는 석방했다.
엄씨는 또다시 먹잇감을 찾았고, 남편이 병원에 있을 때 알게 된 유아무개씨(여)와 아들 병실에 있던 환자의 여자친구 전아무개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가방을 뒤져 신용카드를 훔쳤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던 엄씨를 재구속했는데, 이때 또 다른 남성을 만나고 있었다.
이렇게해서 엄씨는 3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했으며, 5명(사망,부상자 포함)의 눈을 멀게 했다. 이를 통해 보험금 약 6억원을 챙겼다. 엄씨는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편과 시어머니 등 3명 독살
친딸 살해 미수 노씨
경기도 포천에 사는 노은희(가명‧46)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는 사업을 하는 김아무개씨(45)와 결혼해 한때 ‘사모님’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남편의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자 사치와 허영심을 채울 수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노씨는 남편과 위장이혼을 하자고 제안했고, 포천에 있던 부동산을 위자료 명목으로 명의를 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씨는 이 부동산을 처분했고, 이중 3억5천만원은 시어머니 채아무개씨(91)에게 주기로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노씨는 시어머니를 살해하기로 하고 음료수를 산 다음 그 안에 맹독성 농약을 섞었다. 얼마 후 채씨는 무심코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를 입에 넣었다가 역겨운 냄새가 나자 삼키지 않고 그대로 뱉어내면서 화를 면했다.
그러나 노씨의 남편은 술을 마신 다음날 새벽 이 음료수를 마셨다가 사망했다. 경찰은 신변을 비관한 자살로 종결했다. 노씨는 미성년자 아들을 대리해 보험사에서 4억5000만원을 타냈다.

노씨는 얼마 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이아무개씨(43)와 재혼했다. 이씨의 어머니 홍씨(79)는 총각이 애가 둘이나 딸린 이혼녀와 결혼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하지만 노씨가 임신하자 더는 막을 수가 없었다.
노씨는 결혼을 반대한 시어머니에게 앙심을 품고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약 한 달 후 그녀는 홍씨에게 독극물을 넣은 박카스를 건네며 “어머니 이거 몸에 좋은 것이니 드세요”라고 말했다. 홍씨가 복통을 호소했으나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죽게했다. 가족들은 연세가 많아 자연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노씨는 두 번째 살인까지 성공하자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 이번에는 재혼한 남편을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이를 위해 밀가루에 독극물을 섞어 반죽해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들었다.
노씨는 김치찌개를 끓이면서 이 밀가루를 조미료처럼 넣었다. 노씨는 소량을 여러 번 섭취하도록 하면서 의심을 피했다. 결국 남편은 독극물에 중독돼 폐렴으로 사망했다.
노씨의 다섯 번째 희생양은 자신의 친딸(20)이었다. 그녀는 독극물을 섞은 밀가루를 음식물에 넣은 후 딸에게 먹였다. 딸은 세번이나 복통으로 쓰러졌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노씨는 딸의 입원보험금 700만원을 챙겼다.
노씨는 남편 2명과 시어머니(둘째 남편 어머니) 1명 등 총 3명을 독살해 죽이고, 딸은 죽이려다 미수에 그쳤지만, 독극물에 중독되게 했다. 첫째 남편 어머니만 용케 화를 면했다. 결국 그녀의 범행은 꼬리가 잡혀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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