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한 후 6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신선현씨
전남 여수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신선현씨(34)는 밝고 활달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운송업에 종사하며 결혼해 두 딸을 두었다.
딸들에게는 친구처럼 자상한 아빠였다. 주변 아이들이 “우리 아빠도 너희 아빠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기도 했다. 딸 친구들 중 형편이 어려운 아이가 있으면 음식이라도 따로 챙겨 보낼 만큼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2020년 6월3일 신씨는 일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쳤다. 곧바로 119를 통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판정을 받았다.
신씨 가족은 마지막까지 깨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한 가족들은 고심했다. 가족들은 마지막 가는 길에 다른 사람을 살리고 가는 숭고한 생명 나눔을 선택했다.
신씨가 평소 입버릇처럼 “만약 내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만큼 다치면 장기기증을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해 온 것도 작용했다. 신씨 아내는 “두 딸들에게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린 자랑스러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신씨의 몸에서 심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적출해 장기기증이 절실한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신씨는 이렇게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서른 네 살의 나이에 하늘로 떠났다.
신씨의 아내는 “아직은 작은딸이 당신과의 이별을 잘 이해하지 못해 가슴 아파. 하지만 당신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씩씩하게 잘 키워낼 테니 하늘에서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라며 “특히 당신이 기증한 눈이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살아 있을 테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지켜봐 줄 거라 믿어”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큰딸은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아빠에게 “내가 그림 열심히 그려서 성공하고, 아빠 얼굴도 이쁘게 잘 그려줄게. 엄마랑 잘 지낼 테니 걱정 말고 잘 지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사람들이 소중한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신선현씨를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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