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10년 만에 발견된 ‘일본 대지진’ 때 사라진 어선


2011년 3월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다.

당시 강진의 여파로 초대형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센다이시 등 해변 도시들을 덮쳤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까지 건물 붕괴와 대형화재가 잇따르며 피해가 속출했다.

전체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에 달했다.

그렇게 9년9개월이 흘렀다. 2020년 12월10일 저녁 도쿄도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하치조섬에서 낡은 소형 어선(길이 5.5m)이 발견된다.

현지 어업협동조합(어협)은 배를 항구로 예인한 뒤 밧줄로 고정했다. 어선 내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산호초가 엉겨 붙어 있었다. 오랫동안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선에는 배의 이력을 알 수 있는 등록번호가 적혀 있었다. 이 번호로 조회해보니 케센누마시 어협 소속 선박으로 확인됐다.

선박 소유자는 “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배의 처분은 어협에 맡겼다. 그러니까 이 배는 지난 10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거나 표류하다가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해류에 정통한 섬 사람들은 “이 배가 쓰나미 당시 휩쓸린 뒤 태평양을 가로질러 미국 서해안 근처 지역까지 휩쓸려 갔다가, 이후 동서로 흐르는 북적도 해류를 통해 다시 동남아시아로 넘어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쪽으로 흐르는 쿠로시오 해류가 이 배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대지진 발생 일년 후인 2012년 3월15일, 일본에서 약 8200km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 미들턴섬에서 축구공이 발견됐다.

이 공에는 ‘오사베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문구와 ‘무라카미군 힘내라!’라는 글 등이 적혀있었다. 이를 근거로 일본 언론들은 “이 축구공이 리쿠젠타카타시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미사키 무라카미(16)의 공으로 대지진 당시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

같은해 4월18일에는 대지진 때 휩쓸려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가 캐나다 퀸샬럿제도 그레이엄섬 해안에서 발견됐다. 언론보도가 나가자 일본 미야기현 야마모토 지역에 살고 있는 요코야마 이쿠오(29)는 이 오토바이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쓰나미로 집과 가족 3명 등을 잃을 당시 컨테이너 안에 세워놨던 오토바이가 쓰나미에 쓸려나갔다. 이후 태평양을 건너 6500km를 표류하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오토바이는 현재 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2019년 8월에는 대지진 때 가마이시에서 사라진 어선이 오카나와 한 마을의 해안에서 약 8년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