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김제시의회 ‘유진우·고미정 의원’ 막장 불륜 스캔들


전북 김제시는 김제평야가 있는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다. 인구는 약 8만2천명이다.

지난 1991년 31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김제에서도 시의회가 출범했다.

2019년 12월쯤 김제시의회 안팎에서 은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A의원과 B의원의 불륜 스캔들이다. 시의회에서 주관한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불륜관계가 시작됐다며 시점까지 특정됐다. 입소문은 빠르게 확산됐지만 대놓고 실명을 거론하지는 못했다. 불륜설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20년 6월6일 현충일에 불륜설이 수면으로 떠오른다. 이날 김제 충혼탑 광장에서는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일 추념식 행사가 열렸다.

행사가 끝난 후 한쪽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행사 참석자들은 일제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김제시의회 유진우 의원(1967년생, 만경읍·백산면·공덕면·청하면)이 동료인 고미정 의원(1969년생, 비례)을 향해 심한 욕설과 폭언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표정이 의미심장했다. 그동안 쉬쉬했던 ‘불륜 스캔들’의 당사자가 바로 두 의원이었던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의 불륜은 기정사실화 됐다.

그런데 유진우 의원은 왜 사랑을 속삭이던 고미정 의원과 적대적 관계가 됐을까.


유 의원에 따르면 고미정 의원은 전년도 12월26일쯤 남편 C씨에게 불륜이 발각된다. C씨는 유 의원을 찾아가 폭행과 함께 폭언, 욕설을 했다고 한다. 이후 수개월 동안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유 의원은 C씨에게 흉기로 허벅지를 찔렸으며, 머리를 많이 맞아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걸 계기로 불륜관계가 깨졌고, 두 사람은 적대적인 관계가 된다. 유진우 의원은 고미정 의원에게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했는데, 현충일 추념식에 나타나자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6일 후인 6월12일 유진우 의원은 김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라며 불륜을 공식 인정했다.

그러면서 “고미정 의원이 나를 내연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스토커로 몰고 있어 억울해서 사실을 밝힌다”며 “고 의원으로부터 전화뿐만 아니라 구애 편지를 받았다”고도 했다. 이중에는 “죽을 만큼 사랑하고,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죽어서도 사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유 의원은 “‘사랑한다. 종일 당신 생각만 난다. 남편과 이혼하는 데 6개월 걸린다. 당신한테 간다. 꼭 간다. 죽더라도 간다’는 내용의 구애 편지를 썼던 고 의원이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자 자신을 스토커로 몰았다”며 분개했다.

유 의원은 (불륜 스캔들)을 책임지기 위해 7월3일 정도에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해 7월1일 김제시의회 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장에서 유진우 의원과 고미정 의원이 또 한 번 말다툼을 하면서 난장판이 된다.

두 사람의 대화는 가관이었다.

유 의원은 고미정 의원에게 다가가 “내가 스토커야. 이야기해봐”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고 의원은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맞섰다.

다시 유 의원이 “꽃뱀 아니었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느냐”고 했고, 고의원은 “법적으로 고발하세요. 고발하면 되잖아요”라고 되받았다.


그러자 더욱 화가 난 유 의원은 “너는 내가 전국적으로 매장시킬 거야. 너하고 나하고 간통했지. 그만 만나자고 하니 네가 뭐라고 했느냐.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의회에 있느냐. 기자들 다 찍으세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있어. 할 말 있으면 해”라고 말했다.

둘 사이에 고성이 오고 가면서 본희의장은 말리려는 직원들까지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제시의회는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두 의원의 싸움 때문에 일정을 미뤄야만 했다.

해당 사태를 막장 드라마에 빗댄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김제시민의 일원으로 해당 의원이 더 이상 의회활동을 할 수 없게 신속한 제명을 촉구하고, 김제시의회 역시 불륜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껏 늦장 대응을 한 책임을 지고 김제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해당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김제시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유진우 의원을 품위손상을 이유로 먼저 제명했고, 고미정 의원도 추가로 제명처리했다.

그런데 같은 해 10월 두 의원은 제명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12월2일 전주지법 행정2부(김상곤 부장판사)는 고미정이 김제시의회를 상대로 낸 ‘제명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결국 고미정은 의원직에 복귀한다. 하지만 ‘의원 제명 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패하면서 다시 의원직을 잃었다.

이렇게 초유의 시의원 막장 불륜 스캔들은 완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유진우는 ‘의원 제명 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 시의회에 복귀하면서 또 한번 반전이 일어난다. 더욱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불륜 스캔들이 터진 후 3년 만에 또 다시 유진우 의원이 언론에 등장한다.

유 의원은 2023년 12월8일 김제시의 한 마트 여주인을 찾아가 얼굴과 가슴 등을 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다.

기혼인 유진우 의원과 이혼녀인 40대 여주인은 오랫동안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오며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건 당일 유 의원이 마트를 찾아가 여주인의 얼굴과 가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트 폐쇄회로(CC)TV에는 유 의원이 여주인에게 과일 상자를 들어 던지려는 장면, A씨의 허리춤을 잡고 가게 입구 쪽으로 끌고나는 모습 등이 찍혀 있었다. 유 의원은 또 여주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수십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돼 스토킹 혐의도 추가됐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유 의원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논평을 내고 유 의원이 불륜 스캔들로 제명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다시 사생활 논란을 일으켜 시민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엄격한 처분을 촉구했다.

김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유 의원에 대해 여성을 폭행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표결에 부쳤고, 가결됐다. 이로써 유 의원은 또 다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이후 전북에서 지방의원이 제명된 사례는 고미정 의원과 유진우 의원이 유일하다. 또 시의회에서 두 번이나 제명 의결된 사례도 유 의원 밖에 없다. 유 의원은 이번 징계 의결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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