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연기자 배우 문경희 사망사건
1973년 동양방송(TBC) 14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유지인이 동기다.
TBC 일일연속극 <푸른계절>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쥬단학화장품’(현 한국화장품)의 전속 모델로 발탁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다.
그 시절 신인 탤런트가 유명 화장품 모델이 된다는 건 스타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없었다. 1974년 11월에는 월간 미용잡지 <향장>(香粧)의 표지 모델이 된다.
정소영 감독의 영화 <빛은 어디에>의 여주인공을 맡았고, TBC ‘푸른계절’의 후속작 <님>에서는 노주현‧유지인 등과 함께 주연에 캐스팅 될 정도로 촉망받는 스타급 신인이었다.
이 작품은 군에서 제대한 노주현이 처음 주연을 맡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던 1975년 7월29일 오후 1시쯤, 문경희는 충남 온양에서 광고 촬영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문경희가 운전하던 승용차는 천안시 신당동 앞 국도에서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문경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옆에 타고 있던 남성 이아무개씨(34)는 중상을 입었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엑셀레이터를 잘못 밟아 운전미숙으로 일어난 사고였다. 더군다나 승용차는 문경희 소유가 맞았으나 그녀는 운전면허가 없는 무면허 운전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로 촉망받던 신인이었고 인기 절정에 달했던 그녀는 한순간에 비운의 배우가 되고 말았다. 향년 22세. 문경희의 유작은 영화 <밀행>으로 여주인공이 세상에 없는 상태에서 개봉됐다.

문경희의 바통을 이은 것은 유지인이었다. 유지인은 문경희가 맡고 있던 쥬단학 화장품 전속모델이 되고, 문경희가 빠진 TBC 드라마 ‘님’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덤에 오른다.
이를 계기로 유지인은 정윤희, 장미희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3인방’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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