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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배우 박용하 사망사건

1977년 8월12일 서울에서 1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국내 매니저 1세대로 불리는 박승인씨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연기 기초를 탄탄히 했고, 1994년 MBC <테마게임>을 통해 특채 연기자로 데뷔한다.

KBS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교실>(1995)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KBS <스타트>(1996)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입지를 다져갔다.

1998년에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혔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방영된 MBC 일일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초등학교 교사 정명원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자매인 정금주(윤해영)와 정은주(김지수)가 한 형제와 결혼해 겹사돈을 맺게 되는 과정에서 갈등과 화해 등을 그려냈는데, 박용하는 이들 자매의 동생이자 초등학교 교사 역할을 맡아 풋풋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 작품으로 1998년 MBC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다.

2002년에는 KBS2 <겨울연가>에 출연해 김상혁 역을 맡았다.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다. 고등학생 강준상(배용준)이 아버지를 찾기 위해 춘천으로 전학을 오면서 시작된다.

새로운 학교에서 준상은 동급생 정유진(최지우)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 각각 유진과 준상을 짝사랑하고 있던 김상혁(박용하)과 오채린(박솔미)이 얽히면서 지독한 사각관계가 시작된다.

그러다 준상이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된다. 그로부터 10년 후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유진은 라디오 PD이며 과거 준상의 라이벌인 김상혁(박용하)과 약혼을 한 상태다.

그러나 돌연 준상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이민형이 나타나면서 유진은 혼란에 빠진다. 극중 박용하가 맡은 김상혁은 착하고 곧은 심성과 매사에 공정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이 드라마는 윤석호 PD의 계절 시리즈 중 <가을동화>(2000년)에 이은 두 번째 계절 드라마다. 일본에서 <겨울소나타>로 방영되며 공전의 히트를 쳤고, 박용하는 ‘욘하짱’으로 불리며 배용준, 최지우와 함께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박용하는 KBS2 <러빙유>(2002)를 통해 첫 주연을 꿰차게 된다. ‘러빙유’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상큼 발랄한 청춘물이다. ‘인어 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중 박용하는 레저회사의 후계자 이혁을 맡아 열연했다.

그해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2003년에는 일본에서 가수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해외활동을 펼친다. 2004년 11월에 발매한 싱글앨범 <가지마세요>는 한국 남성 아티스트 처음으로 오리콘차트 10위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9년 7월 미니(EP)음반 <원스 인 어 서머타임>은 오리콘차트 6위에 오르며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둔다. ‘오리콘 차트’는 일본의 음악 차트로 미국의 ‘빌보드 차트’, 영국의 ‘UK 차트’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차트로 불린다.

박용하는 2005년에 한국가수 최초 일본 골든디스크(제19회) 신인상을 수상한다.

2007년 제21회 일본 골든디스크 ‘올해 최고의 싱글 상’과 ‘베스트 아시아 아티스트 상’, 2008년 제22회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 ‘싱글 오브 더 이어 상’과 ‘베스트아시아 아티스트 상’을 받는 등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시상식에서만 4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8년에는 국내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SBS 드라마 <온에어>의 주연을 맡았다. 자존심 강한 작가와 자기중심적인 스타 사이에서 작품을 성공으로 이끄는 드라마PD 이경민으로 열연했다.

박용하는 ‘온에어’에 출연 당시 일본 Mnet Japan 프로그램 ‘M-time’에서 진행한 한국배우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인기를 과시했다. KBS2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2009)에서는 인생의 막장을 경험하며 복수에 불타는 김신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갈채를 받았다.

같은해 영화 <작전>에 캐스팅되며 두 번째 스크린에 도전했다. 여기서 박용하는 주식으로 한방을 노리는 배짱만 큰 개미(주식개인투자자)로 변신했다.

2010년 6월30일 0시10분쯤, 박용하는 술에 취해 강남구 논현동 집에 귀가했다.

그는 위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다리를 주무르며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며 한참동안 울먹이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오전 4시에는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오전 5시30분쯤, 박용하의 어머니는 아들의 침실에 들어갔다가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한다. 박용하가 휴대전화 충전기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자 자살로 결론 내렸다.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부친의 암투병과 사업 및 연예 활동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자살 동기는 의문으로 남았다. 박용하의 갑작스런 자살소식에 팬들은 의아했다. 그는 데뷔이후 슬럼프 없이 줄곧 상승곡선을 타며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른 연예인들처럼 우울증을 겪지도 않았다.

숨지기 직전인 6월19일부터는 일본 16개 도시 투어 공연을 시작했다. 또 ‘한국판 첨밀밀’로 알려진 드라마 <러브송>(가제)의 남자주인공 역할로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여자 주인공에는 윤은혜가 캐스팅된 상태였다.

특별히 자살에 이를 만큼 큰 어려움에 시달린 적도 없었기에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하다.

박용하의 시신은 화장을 거쳐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치됐고, 위패는 경기도 파주 약천사에 봉안됐다. 박용하 사망 4개월 뒤에는 그의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 아들 곁에 영면했다. 박용하가 떠난 뒤에도 매년 유족들과 한‧일 팬들이 모여 추도식을 열고 있다.

박용하 매니저의 사기‧절도행각

생전 박용하의 매니저는 이아무개씨(여‧29)였다. 그녀는 장례 첫날 장례식장에서 실신하면서 누구보다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족과 지인들을 대표해 울먹이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읽기도 했다.
이런 그녀의 태도가 박용하 사망 일주일 만에 돌변했다. 이씨는 일본의 한 은행에서 고인의 계좌에 있던 현금 2억4천만원을 인출하려다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소속사에 있던 박용하의 사진집 40권(720만원 상당)과 2천600만원 상당의 유품(음반, 사진, 카메라 등)을 훔쳤다. 이후 이씨는 회사법인 도장을 빼낸 후 후배 매니저와 함께 태국에 잠적했다가 유족에게 고발됐다.
1년 뒤 귀국한 이씨는 죄책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씨는 “나는 그 돈을 인출할 권리가 있었으며, 박용하의 유품은 생전의 정이 있어서 그리운 마음에 가져간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이씨는 사문서위조 및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는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2014년 1월 한국 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이씨에 대해 채용금지 결정을 내리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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