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41일 만에 20km 걸어서 집 찻아온 진돗개 ‘손홍민’


대전 동구에 사는 윤정상씨(67)는 고물상을 운영하며 진돗개를 반려견으로 키우고 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던 윤씨는 반려견의 이름을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이름을 따서 ‘손홍민’이라고 지었다.

2024년 3월24일 윤씨는 홍민이를 데리고 대전 대덕구 목상동의 한 공원에서 열린 ‘진도견 전람회’를 찾았다.

행사장은 개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행사장 마이크 소리까지 복잡하고 정신이 없었다. 이런 행사장 분위기가 처음이었던 홍민이는 잔뜩 겁을 먹고 있었고, 윤씨는 잠시 강아지용 말둑에 묶어놨다.

얼마 후 홍민이가 있는 곳으로 왔더니 묵줄을 풀고 도망친 후였다. 윤씨는 곧바로 지역 유기견센터와 구청,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행사장에 안내방송을 내보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며칠 내내 행사장 인근을 돌아다녔지만 홍민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씨는 차라리 홍민이가 사고만 당하지 않고 선량한 누군가의 손에 맡겨져서라도 잘 자라주길 바랐다.


그렇게 한 달이 훌쩍 지나고 41일째가 되던 5월3일 고물상 마당에서 개 짓는 소리가 들려 갔더니 실종됐던 홍민이였다. 거짓말처럼 윤씨 앞에 나타나 꼬리를 미친 듯이 흔들며 품에 안겼다.

당시 홍민이는 풀숲을 헤쳐온 듯 몸에 진드기가 달라붙어 있었고 다리는 물에 젖은 상태였다. 다친 곳은 없었고 굶지는 않았는지 체형도 그대로인 모습을 보고 윤씨는 안도했다.

윤씨 집에서 전람회장까지는 20Km 떨어져 있었고, 도시고속화도로와 고속도로가 지나는 등 길도 복잡하다. 차로 이동해도 30분 정도 소요된다. 윤씨는 홍민이가 자신과 자주 산책하던 대전천을 따라 집까지 찾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리 개가 영리하다고 해도 어떻게 40여일 만에 집을 제 발로 찾아올 수 있는지 홍민이가 그저 기특하고 고맙다”며 “앞으로도 사랑 듬뿍 주며 홍민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된 진돗개는 영리하고 귀소본능이 뛰어나며 주인에게 충성심이 강한 개로 알려져 있다. 진돗개는 첫 정을 준 주인을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성향이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