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GP사건

생존 병사들의 충격적인 증언

530GP 사건에 대해 생존사병들은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나마 유족들의 애끓는 호소와 끈질긴 설득으로 일부 생존자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006년 12월22일 유족들은 경북 상주에 있는 최충걸 하사의 집에 찾아갔다. 최 하사는 사건 당시 부GP장을 맡고 있었다. 530GP 사건으로 군 수사당국에 입건된 사람은 김동민 일병과 최충걸 하사가 유일하다.

최 하사는 구속기소돼 군사재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석방된다. 그 후 중사로 진급해 제대했다. 보통은 이등병으로 강등돼 강제 전역당하지만 최 하사는 오히려 진급하는 특혜를 누렸다.

2007년 3월20일 유족들은 두 번째로 최 하사의 집을 방문했다. 이때 최 하사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사실을 말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최 하사는 “차단작전 중 사고”라는 충격적인 증언을 한다. 유족들은 이같은 증언을 녹음기에 그대로 담았다.

또 최하사의 어머니는 어머니는 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유족에게 전했는데 이때 대화도 녹음했다. 당시 녹취 내용은 이렇다.

유족 : 작전 나갈때의 임무는? 니가 지금 이야기한대로 이야기 해봐.
최하사 : 그냥 나가라고 해서 나갔습니다. 임무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유족 : 그러면 사고시 현장을 언제 이탈했어? 애들이 포격을 받았지? 포격을 받았을 때 선발조에 있는 애들은 3명이 현재 사망한 상태였는데, 처음 종명이나 유철이나 인창이가 현장에서 다 죽었어? 아니면은 후송하다가 GP로 들어오다가 죽은 거야 들어와서 죽은 거야?

최하사 : GP에서…

유족 : GP에서 죽은 거야 개들 세명도? 그러면 김종명 김인창 차유철도 GP에 와서 죽었다?
최하사 : GP에서…

유족 : GP에서, 후송이 된 이후에 죽은거네? (누군가가- 잘안들림) 작전지역에서 GP로 복귀시킨 후에 죽은거네?
최하사 : GP에서…

유족 : 음, 그리고 박의원 하고 이건욱이, 박의원 하고 이건욱이 사망은 어떻게 된거야?
최하사 : 그건 잘 생각이 안납니다.

유족 : 이거는 생각이 안난다? 작전나간 애들이 아니니까?
최하사 : 네

유족 : 정웅이, 태련이, 영철이 여기에 대해서, 애들은 종명이보다 먼저 들어왔어 늦게 들어왔어?
최하사 : 야간이라… 잘 생각이 안납니다.

유족 : 그러면 일단 애들이 나중에 다 들어왔을때, 애들이 들어와서 대화를 나눈적 없어? 정웅이나 태련이 영철이?
최하사 : 예 전혀

유족 : 전혀? 그러면(누군가-보긴 봤나벼, GP 들어온걸…)
유족 : 애들이 GP에 복귀가 된 것을 봤어 못봤어?
최하사 : GP에 있었는데…

유족 : 애들도 GP에는 복귀가 됐었어?
최하사 : 정신이 없어서 잘 생각은 안나는…

유족-그러면 애들이 전부 전투복을 입었잖아, 나간 애들이 그렇지?
최하사 : 예

유족 : 근데 이 전투복을 누가 다 벗기고 옷을 갈아 입힌거야 이거는?
최하사 : 그것 또한 기억이 안나고 잘 모르겠습니다.

유족 : 그것도 기억이 안난다고? 그러면 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해봐 한번, 어떤 식으로 포격이, 포격 공격을 너희들 줄줄이 받았나?
최하사 : 진짜… (잘안들림) 큰 충격을 받으면 생각이 안나듯이.. 저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유족 : 포격은… 공격 무기는 어떤거였을거 같어?
최하사 : 공황상태였기 때문에 그때는 저가 진짜 생각이 안나거든요.

유족 : 너도 놀래고
최하사 : 제가 예전부터 몸이 약해가지고…

유족 : 포격이 몇 발 정도 난거 같어? 소리는 알거 아녀?
최하사 : 처음에 한번 쾅 그냥…소리나고 그 다음은 생각이…

유족 : 근데 쾅소리가 그 쾅 하나였어? 아니면 뒤에도 계속 났어? 수는 기억이 안나지만…
최하사 : 예… 한번듣고 나머지는 잘 생각이 안나는 (누군가가-피격 9발이라고 했는데…) 그 뒤에는 잘 모르겠고…다른 애들은 기억할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가-니는… 파편을…(잘안들림))

유족 : 너는 지금 유학이랑 같은 조였고 인창이가 무전병이었잖아, 종명이랑 같이 붙고, 유학이도 무전병이고 너랑 같이 있었는데 유학이는 파편…포탄 파편 10개 정도가 몸에 있는데 너하고 떨어진 간격이 얼마였기 때문에 너는 안 다치고 유학이가 다친거냐? 어떻게 서 있었어? 니 뒤로 떨어진거냐?
최하사 : …밤이고 하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유족 : 그러면 니가 앞에 있었을거 아녀? 유학이보다?
최하사 : 아마 위치상으로는…

유족 : 그렇지. 니가 선발로 나가니까 조의 장으로… 그러면 니 뒤에 유학이가 있을테고 니 앞에도 떨어지고 뒤에도 떨어졌다는 이야기네? (누군가가-앞쪽하고 뒤쪽…) 종명이, 인창이, 차유철이가 1조고 너는 지원조의 2조였잖아? 그러면은 앞에 떨어진거는 알거 아녀? 애들이 다 다쳤으니까 파편으로…
최하사 : 잘 생각이 안납니다.

유족 : 그러면 앞쪽 애들이 파편, 폭탄에 의해서 다친 걸 알고, 그 다음에 뒤에도 다친걸 알잖아?
최하사 : 뒤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누군가가-앞에는 알고?) 앞에는…(잘 안들림)

유족 : 앞에 가던 애들이 가던 위치 정도에서 쾅하는 폭음과 섬광이 보였다는 이야기야?
최하사 : 전 폭음만 듣고

유족 : 폭음만 듣고?
최하사 : 잠시 멍한거 같습니다.

유족-그러면 혹시 폭음이 지뢰폭발이야? 포가 날라와서, 떨어져서 발생된 폭음이야?
최하사 : 잘 생각이 안납니다.
유족 : 아니 RPG-7 9발이…

유족 : 그러면은 통문이 있고 여기가 GP라고 하면(지도를 보면서 질문 중) 차단작전 지역이 이쪽이잖아? 그렇지? 직선거리로 몇 미터야? 직선거리로 대략?
최하사 : 800이나

유족 : 800? 직선거리로 약 800미터 정도?
최하사 : 1km 정도

유족 : 1km 정도 음, 그러면 삥 돌아가면 실거리는 얼마정도 되는거야?
최하사 : 직선거리로 1200 정도…

유족 : 돌아서 가는데 한 1,200 정도?
유족 : 안맞지. 직선거리가 1200이라면…

유족 : 그러면 직선거리로 800이나 1km 되고, 돌아서 가면 1200정도니까 거의 직선거리 유사하게 차단지역까지는 간다는 이야기네.
최하사 : 네

유족 : 200미터 정도 선회하는 거니까? 너는 마지막으로 이 진상이 밝혀지기를 원하냐? 아니면…
최하사 : 밝혀지기를 원합니다.

유족 : 밝혀지기를 원해? 군수사 발표 내용이 맞아 틀려?
최하사 : 조금 틀린거 같습니다.

유족 : 어떤 점이 틀린거 같어?
최하사 : 그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과 현장에 없었던 사람의 차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유족 : 그러면은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써 어떤 사고였어?
최하사 : 많은 인원이 사망한 대형사건…

유족 : 많은 인원이 어떻게 사망?
최하사 : 네 많은 인원이 사망한…

유족 : 사망한 사건이다. 그러면 많은 인원이 사망 안 할 수도 있는데 많은 인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거지? 살릴 수 있는 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후송을 늦게 해가지고 너희들도 상당히 노력했을거 아녀? 애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데 앰블런스 같은 게 늦게 오고 후송이 지연되는 바람에 더 많은 인원이 죽었다는 이야기잖아?
최하사 : 앰블런스 지연으로…

유족 : 그렇지 앰블런스 지연으로 많이 사망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차단작전을 나가서… 나갈 때 사고여? 아니면 작전중이여? 아니면 들어올 때 사고여?
최하사 : 작전중의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족 : 작전중 사고라고? 복귀하다가 발생된 사고가 아니고? 작전에서… 너희들 작전하면은 벙커에 다들어가 있잖아? 차단지 점령을 해서? 그러면은 포격에 의해서 안 다치잖아?
최하사 : 그… 복귀 같았습니다.

유족 : 복귀 같아서? 차단점령하고 복귀하다가?
최하사 : 네

유족 : 복귀하다가 난 사고다?
유족 : 담배피워 담배피워
최하사 : 부모님이 오셔서…(잘 안들림)

유족 : 다시한번 이말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데…

(여기서 끝남)

(시신) 피를 딲아가면서 충걸이 지가 옮겨 가면서…지가 덮어가며 지가 혼자 했답니다. 그거를 하는데 너희들은 또 봐라 누군가 봐라하고 뭘 배치를 시키는데 그 상황에 배치를 설사 시키더랍니다. 이거 머 살은 아덜한테…

니가 그러더냐 지가 그랬데요. 정신이 한개도 없이, 가가 정신이 한개도 없이. 겁이 나는데 그 후에 정신을 잃어가지고 그 뒤로는 모른답니다. 그 뒤로는 모른데요.

그 외 내용으로 충걸이가 평소 “걔들은 억울하다”라는 말을 했었음. 나중에 “시신이동배치를 잘했다”고 수사관에게 “칭찬을 들었다”라고 함.

질문 : (작전 후) 들어오다가 그런 것 같아?
박준영 : 네 그리고 야간에는 앞쪽이 안 보여요. 간격이 좁긴 한데 그래도 간격을 어느 정도 두기 때문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안 보여요. (부GP장이) 우리 보고 ‘멈춰’ 이러면 부상당했는데 ‘멈춰, 숙여, 경계서, 너희들 죽을지도 몰라’ 복귀를 시켜야죠.

질문 : 복귀해 보니까 GP (상황이) 어때요? 전투복을 전부 입고 있었어요?
박준영 : 벗었죠

질문 : 벗었어? 다? 그러니까 치료하려고 벗긴 거예요?
박준영 : 그렇죠.

질문 : 치료하려고, 전투복을 입으면(치료가) 안 되니까…

질문 : 전투복은 다 어디다 놨어요?
박준영 : 전투복이 하나도 없어요. 다 태웠으니까요. 소대원 것 전부 다….

2007년 10월 국정감사 때 최 하사는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왔으나 530GP사건은 “작전 중 사고가 아니다”며 유족에게 했던 말을 번복했다.
이 증언이 있기 2일 전에 육군본부 중앙수사단 정세영 준위를 포함해 3명의 수사관이 최 하사의 집을 방문했고, 최 하사와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 후 유족들이 찾아가면 최 하사의 어머니는 이전과는 달리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고 한다.

최 하사는 왜 말을 번복했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며 아들을 설득했던 어머니의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일까. 이후 박준영 일병은 국가유공자 상이 7급에서 6급으로 상향 조정됐고, 최충걸 하사는 중사로 진급했다. 유족들은 사건을 은폐조작하기 위해 진술을 번복했고, 그 대가로 혜택을 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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