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입냄새’ 도주 17년 만에 붙잡힌 구취 강간범
미국 국적의 투엔 리(55)는 성폭행범이다.
그는 지난 2005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식당에서 여직원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리는 피해 여성을 식당에 딸린 방에서 침대에 묶은 뒤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몇 시간 후 남자친구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당시 리는 복면을 쓰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그의 입냄새가 끔찍했다”고 진술하면서 덜미가 잡힌다. 당시 주 경찰은 DNA 증거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리를 검거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리에게는 ‘구취 강간범'(bad breath rapist)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리는 보석으로 풀려난 틈을 타 도주해 자취를 감췄다. 재판은 피고인 없이 진행됐고 2007년 강간과 강제추행 등 4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당사자가 없어 선고는 미뤄졌다.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리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2023년에는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 1만 달러(약 1360만원)의 포상금도 내걸었다. 수배자를 찾는 유명 TV 프로그램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경찰은 첩보를 바탕으로 수사망을 좁히다 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주택에 살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다.
체포될 당시 리는 “내 이름은 투엔리가 아니라 랜디 리”라고 주장했으나 지문대조를 통해 신분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리는 도주 후 뉴욕으로 갔다가 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여성과 동거에 들어갔다.
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이 여성의 명의로 생활하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갔다. 리가 체포될 때 여성은 경찰에 “그럴리가 없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항변했으나 경찰관이 리의 사진이 담긴 수배 전단지를 보여주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녀는 “15년을 함께 살았지만 실제로 그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너무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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