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없는 친구 10년 동안 업고 등교한 소년
베트남 북부 타인호아성의 한 마을에는 응오반 히에우(남)와 웅우옌 탓 민(남)이 살고 있다.
민은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와 오른손을 움직일 수 없는 장애를 갖고 있었다. 민의 부모는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소용없었다.
가정 형편도 넉넉지 않았다.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집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회사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민에게는 매일 학교에 가는 일도 힘겨웠지만 한 번도 자신의 장애를 비관하거나 운명의 탓으로 돌린 적이 없다.
그러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면서 구세주 같은 친구를 만난다. 같은 마을에 살았지만 서로 교감이 없었던 히에우였다. 둘은 같은 반이 되면서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됐다.
어느 날 히에우는 민의 부모를 찾아가 “앞으로 제가 민을 매일 업고 학교에 다닐게요”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히에우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민을 업고 등하교했다. 마을 도로는 포장이 되지 않아 비가 오면 미끄러웠고, 발이 푹푹 빠지기도 했다. 그래도 히에우는 약 2km에 달하는 거리를 등에 민을 업고 다녔다.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나 둘은 언제나 함께였고, 민을 집에까지 업어다 주고 난 후에야 둘은 떨어질 수 있었다. 히에우는 민을 업고 다니는데 지장이 없게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둘은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됐다.
민은 히에우와 만나면서 세상에 나설 용기를 가졌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머에 대한 관심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장애가 있는 자신한테 맞는다고 생각했다.
히에우의 꿈은 의사였다. 그는 “의대에 진학해 민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 민과 같은 몸이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치료하고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둘은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민은 히에우와 함게 학교 동아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다른 친구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했다. 히에우는 이렇게 10년 넘게 친구 민을 등에 업고 다녔지만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민은 “삶의 가파른 경사를 넘을 때마다 나는 더 강해지고, 내가 가진 기회에 감사한다”며 “이 모든 게 히에우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히에우는 오히려 자신이 민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민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내려는 결심, 인내심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용기 등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8월 민과 히에우는 나란히 대학입학시험을 치렀다. 이날도 히에우는 민을 고사장의 지정석에 먼저 데려다주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두 달 후인 10월 두 사람은 베트남 명문대인 하노이 공대와 타이빈성 의대에 합격했다.

둘의 특별한 사연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감동을 줬다.

타이빈성 의대는 히에우에게 대학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하노이 백마이 병원은 민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과 히에우는 앞으로도 변치않는 우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소년들의 진한 우정이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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