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상 최악의 ‘다리 붕괴사고’ TOP5
‘다리’는 다른 교통로나 구축물 위를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든 고가 구조물이다. 강과 강 사이를 연결하고 산과 산을 연결해 차량이나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한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현대의 다리는 단순한 교통구조물에서 건축의 미학을 살린 예술적 성격을 가미하기도 한다. 시드니의 하버브릿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뉴욕의 맨해튼다리 등은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다리의 편리함 뒤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기술적 결함이나 하자가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곳곳에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다리 붕괴사고’가 현실로 일어나기도 했다.
최대의 인명피해를 입힌 역대 최악의 다리붕괴 사고를 살펴봤다.
1.2007년, 베트남 껀터대교 붕괴, 사망자 55명

베트남 껀터시와 빈롱성을 연결하는 껀터대교(Cầu Cần Thơ)는 2004년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2008년 12월에 개통될 예정이었으며, 총 길이 2.75km로 베트남에서 가장 긴 다리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될 예정이었다. 일본의 다이세이건설과 카지마건설, 일본제철 등 3개사가 일본 컨소시엄으로 공사를 맡았다.
2007년 9월26일 오전 8시쯤, 빈롱성 쪽 90m 교각 부분이 공사도중 붕괴된다. 당시 최소 200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 사고로 사망 55명, 부상 7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베트남 정부는 사고원인에 대해 “이 공사의 주계약사는 일본의 3개사지만 이들이 모두 14개 하도급업체에 연쇄 하청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재하청 업체들은 공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자들을 제대로 고용하지 않고 일당제 근로자와 전혀 경험이 없는 농민들을 공사현장에 투입했고, 결국 사고로 이어진 인재였던 것이다. 기술적인 원인은 다리를 받치고 있던 임시 받침대가 가라앉으면서 균형이 무너져 사고가 난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껀터대교는 사고 발생 11개월 후인 2008년 8월 공사가 재개됐고, 1년 4개월 후인 2010년 4월 26일에 개통됐다.
2.2018년, 이탈리아 모란디교 붕괴, 사망자 43명

이탈리아 제노바에 위치한 모란디교(Ponte Morandi)는 1968년에 완공된 약 1.1km의 이탈리아 최초의 사장교(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거더를 매단 다리)다.1970년대부터 잦은 보수공사가 이어져왔다.
2016년에는 대대적으로 구조변경 공사를 진행했다.
2018년 8월14일에도 교량 기초를 강화하는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00m 구간이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를 지나던 차량 35대가 아래로 추락했고, 사망 43명, 실종 5명(추정), 부상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다리는 철근이 아닌 콘크리트 인장 케이블을 사용하는 희귀한 방식으로 건설되어 완공 직후부터 꾸준히 안정성 논란이 있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다리의 노후화, 관리 부실, 사고 당시 발생한 강풍을 동반한 폭우 등을 사고원인으로 꼽았다.
3.1994년, 한국 성수대교 붕괴, 사망자 32명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는 1979년 10월 완공됐다. 길이 1천161m, 너비 35m의 8차선 다리다.
1994년 10월21일 오전 7시40분쯤, 5번째와 6번째 교각 사이 상판 48m가 붕괴된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1대, 승합차 1대, 승용차 4대 등 차량 6대가 추락했고, 32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17명이 부상을 입어 총 49명의 사상자를 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거꾸로 뒤집혀 추락한 시내버스에서 나왔다.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한마디로 총체적인 부실덩어리였다. 당국의 근시안적인 설계와 형식적인 안전점검, 땜질식 사후관리가 빚은 원시적인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토목학계는 성수대교의 무너지지 않은 부분을 보완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으나 정부는 다리를 완전히 새로이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1995년 4월부터 현대건설이 새로 건설하기 시작해, 1997년 7월 완공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4.2007년, 네팔 베리강 다리 붕괴, 사망자 26명

네팔 서부 히말라야 지역의 춘추에는 베리강이 있다. 강 위에는 120m 길이의 철제 다리가 있었다. 수면 50m 상공에 철제 상판과 와이어로 설치됐다.
2007년 12월25일, 마을 장날을 앞두고 500명이 넘는 인파가 다리 위에 모였다. 결국 하중을 견디지 못한 와이어가 끊어지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26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 희생자는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었다.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최소 126명이며 사실상 세계 최악의 다리붕괴 사고로 볼 수 있다.
베리강 다리는 붕괴된 같은 해에 설치됐으며, 한 번에 어느 정도의 통행이 가능한 지 하중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2007년, 미국 미시시피강 교량 붕괴, 사망자 6명

2007년 8월1일 오후 6시5분쯤,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미시시피강 교랑이 붕괴됐다.
사고 당시 수십여 대의 차량이 다리를 지나다 그대로 강에 추락했다.
다행히 교량의 설계 구조가 붕괴되더라도 잔해가 적은 방식이었으며, 붕괴 당시 러시아워라 차량 주행속도가 느렸고, 신속하게 구조가 진행돼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확인된 사망자는 6명, 부상자는 30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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