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연예인들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많은 연예인들이 세상을 떠났다. 사고, 질병, 노환 등 제각각의 이유로 무대 뒤로 사라졌다.
이중에는 영화, 드라마, 화보 촬영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변영훈은 영화 촬영을 하다 헬기가 추락해 숨졌고, 김성찬은 지구촌 곳곳의 볼거리를 소개하고 도전의식을 고취하는 다큐멘터리와 오락을 가미한 프로그램을 촬영하다 풍토병인 말라리아에 감염돼 사망했다.
모델계의 유망주였던 오지혜는 17세의 나이에 화보 촬영하다 발을 헛디뎌 바닷물에 쓸려갔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전두환 전문배우’로 인기를 얻었던 배우 박용식은 캄보디아에 영화 촬영갔다가 유비저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배우 변영훈 (1993. 8. 28)

1989년 KBS 탤런트 공채시험(12기)에 합격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다.
연수시간 중 KBS 시대극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여주인공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1992년에는 MBC 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에서 열연했고, 이 드라마가 히트 치면서 변영훈도 스타덤에 올랐다.
1993년 변영훈은 영화 <남자 위의 여자>(고영남 감독)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그의 영화 데뷔작이다. 변영훈은 이 작품에서 인기 여배우 황신혜와 함께 신세대 변호사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6월14일 오후 4시10분쯤, 변영훈은 황신혜와 선상 결혼식을 하기 위해 헬기로 도착하는 첫 장면 촬영이 있었다. 헬기에는 영화 제작진과 이를 취재하려는 KBS 2TV ‘연예가중계’팀이 탑승했다.
그런데 헬기가 선착장을 이륙한 후 무리하게 하강비행하다 꼬리날개가 수면에 접촉하면서 순간적으로 추락했다. 헬기 동체도 그대로 물속에 잠겼다.
변영훈은 간신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고 75일 만인 8월28일 숨을 거둔다. 향년 32세.
배우 김성찬 (1999. 11.7)

1973년 MBC 공채 6기에 합격해 탤런트로 데뷔했는데, 이때 동기생이 임채무, 유인촌 등이다.
김씨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주로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주요 출연작은 TV 드라마 <무풍지대> <용의 눈물> <야망의 전설> 등이 있다. 그는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한 번도 ‘주연’을 맡지는 않았다. 만년 ‘조연’으로 그늘에 머물면서도 그 역할에 깊은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1999년 9월17일, 김씨는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외주제작사로부터 출연 섭외를 받았다.
9월20일 김성찬은 촬영팀과 함께 라오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글 풍토병인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출발 1주일 전에 항생제를 복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김성찬에게 섭외가 들어온 것은 출국 3일 전이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라오스 남부 도시 탁세에서 버스로 24시간 거리에 있는 태국-라오스 접경지역 촬영 현장에 도착했다. 원주민거주 지역에서도 황열, 말라리아 등 풍토병에 대한 예방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성찬은 10월1일 귀국한 후 이전의 활동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진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 인하대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해 말라리아 감염 진단을 받았다. 결국 뇌사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4주 만인 10월7일 끝내 사망했다. 향년 45세.
여고생 슈퍼모델 오지혜 (2004. 8.9)

청주 대성여상에 재학 중이던 오지혜는 2학년 때인 ‘2003년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최연소로 출전했고, 당당히 2위로 입상했다.
이후 모델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4년 8월9일 오지혜는 모 여행잡지의 요청으로 강화도에서 화보촬영을 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강화도에 도착한 오양은 갯벌 등 두 곳에서 잡지사 스태프 9명과 함께 촬영을 진행했다.
세 번째 촬영지는 석모도 하리 선착장이다. 오양은 본격 사진촬영을 앞두고 사진 구도를 잡으려는 사진작가의 요구로 선착장 끝 부분에서 맨발로 포즈를 취했다.
한참 포즈를 취하던 오양은 순간 미끄러지면서 ‘악’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20m 아래 바닷물에 빠졌다. 결국 오양은 바닷물에 쓸려갔고, 2시간만에 선착장 앞 20여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양은 화보 촬영 중 실족사한 첫 모델로 남았다. 향년 17세.
성우 장정진 (2004. 10. 11)

1977년 KBS 성우 15기로 데뷔한 장정진은 다재다능한 재주를 선보였다.
그는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에서 홍두깨 선생님 목소리를 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어 ‘미래소년 코난’ 등을 통해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각종 인기가요 프로그램, 영화 등에서 개성 있는 목소리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2004년 9월13일 오후 7시쯤, 서울 강서구에 있는 KBS 88체육관(현 KBS 스포츠월드)에서는 KBS 2TV 추석특집 ‘일요일은 101%’를 녹화하고 있었다.
이날 출연자로는 장정진을 비롯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인 심권호가 나왔다.
‘골목의 제왕’편이 문제였다. 이날 장정진은 소품으로 나온 가래떡을 입 속에 넣으며 먹던 중 그만 떡이 기도를 막고 말았다.
장정진은 이대목동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내 뇌사상태에 빠졌고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향년 51세.
배우 박용식 (2013. 8.2)

1967년 TBC 공채탤런트 4기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TV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박용식은 전두환 집권기인 제5공화국에는 암울한 세월을 보낸다. 전두환을 닮았다는 이유로 출연금지를 당해 약 5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노태우 정부가 들어선 후 ‘전두환 족쇄’가 풀렸고,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전두환을 닮은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1991년에 KBS 대하드라마 <왕도>를 시작으로 MBC 대하드라마 <땅>(1991), 정치드라마 <제3공화국>(1993), <제4공화국>(1995) 등에서 전두환 역할로 단골 출연했다.
1991년 7월19일에는 전두환을 연희동 자택에서 만나 사과를 받아냈다.
박용식은 2010년 6월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방송 출연정지 당했던 당시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2013년 5월 박용식은 영화 촬영 차 한 달 동안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박용식은 자신의 분량에 최선을 다했고 촬영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촬영 막바지에 설사를 하며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박용식은 남은 분량을 마친 후 일정을 앞당겨 6월2일 귀국했다.
그러나 건강은 더욱 악화돼 경희대병원에서 치료 받는 중 끝내 병을 이기지 못했다. 사망원인은 유비저균에 의한 패혈증이었다. 국내 첫 사망사례다. 향년 67세.
모델 겸 배우 정인아 (2015. 6.13)

정인아는 고등학교 졸업 후 패션모델로 활동하다가 연기를 위해 연극무대로 진출했다. <클로저>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대에 올랐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명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초록뱀미디어에 영입되면서 활동 범위를 넓혔다.
2008년에는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 출연해 극중 윤대리(윤상현)의 동생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비만탈출 프로그램 몸짱 트레이너로 활약하기도 했다.이후에도 필라테스, 요가 등의 자격증을 따서 뭘 하든 최선을 다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정인아는 영화에 캐스팅됐는데 극중 스카이다이빙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녀는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해당 신을 소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카이다이빙학교에 입교해 교육을 받고 수료해 자격증을 받았다.
2015년 6월13일 오후 8시30분쯤, 정인아는 전남 고흥군 고흥만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 동호회 회원 8명과 함께 경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이게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다. 이후 그녀는 실종됐고 3일 후인 6월16일 오전 시신으로 발견됐다. 향년 3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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