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100년 만에 발견된 산악인의 한쪽 발
영국의 등반가 앤드루 어빈(22)과 조지 말로리(38)는 1924년 6월9일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를 등정하다 실종된다.
당시 두 사람은 티베트 북쪽 경로를 통해 등정하다 정상까지 약 250m 남은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방불명됐다. 수색대가 꾸려졌으나 험난한 날씨로 인해 더 이상 수색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9년 후인 1933년에 어빈의 얼음도끼가 발견됐다. 1999년 5월1일에는 말로리의 시신이 75년만에 발견됐다. 한쪽 다리는 부러져서 뼈가 노출된 상태였다. 시신의 옷 주머니에서는 손수건에 곱게 싸인 편지가 발견됐다.
앞서 말로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베레스트에 왜 오르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100년만인 2024년 10월12일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팀이 어빈의 한쪽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북 빙하에서 찾아내면서 전세계의 화제가 됐다. 발에는 등산화가 신겨져 있었고, 양말에는 어빈의 이름인 ‘A.C. 어빈’이 새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등정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이 현재 알려진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보다 29년 앞서서 정상에 올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등정 멤버이자 두 사람의 마지막 목격자였던 노엘 오델은 “어빈과 말로리는 틀림없이 정상까지 등정했으며 내려오던 길에 사고를 당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사람의 정상 도달 여부를 가리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당시 어빈은 카메라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상에 올랐으면 그곳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카메라가 발견되면 세계 등산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것이다. AP는 “산악인들에게 그것(카메라)은 ‘성배’와 같다”고 전했다.
어빈의 유해 발견되면서 그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찾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한편 에베레스트는 5000만 년 전 인도 대륙판이 밀려와 유라시아 대륙판과 충돌하면서 솟아났다. 100년에 0.5m씩 키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베레스트 세계 첫 등정 기록은 1953년 영국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1919~2008)과 네팔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1914~1986)가 갖고 있다. 셰르파의 기록은 등반가가 아니라 짐꾼(포터)의 기록이다.
이후 지금까지 1만184회의 정상 등정이 이뤄졌고, 정상에 발을 디딘 사람은 5789명이다. 등반 도중 311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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