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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신비전에 나온 중국 아나운서 ‘장웨이제 사건’

지난 1998년 중국 다롄 방송사의 유명 아나운서였던 장웨이제가 행방불명된다.

그녀는 당시 다롄시 시장이었던 보시라이와 내연 관계였다. 장웨이제는 보시라이의 아이를 임신하자 그에게 현 부인과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알게 된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가 장웨이제와 헤어지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하자, 보시라이는 장웨이제와 결별한다.

이후 구카이라이는 공안을 이용해 장웨이제에게 이직하라고 협박했다. 얼마 후 장웨이제는 다롄의 한 호텔에 구금돼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장웨이제는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실종됐다. 장웨이제 실종사건은 오랫동안 미제로 남았다. 그리고 16년 후 장웨이제 실종의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2012년 중국의 언론사 <보쉰>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진행된 ‘인체의 신비전’에 인체 표본으로 장웨이제가 전시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전시회는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해 유럽 아시아 미국 등에서 4천만 명이 관람했고, 2002년 국내에서 열린 첫 전시회에만 250만 명이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전시회에 나온 임신부의 인체 표본이 장웨이제와 얼굴 형태, 눈 코 입의 비율, 키와 발 사이즈 등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했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미국의 한 방송사에 장웨이제의 시신이 인체 표본 공장으로 보내졌다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에 중국인들은 재수사를 촉구하며, 실종사건은 다시 수면 위에 떠올랐다.

여기에 ‘인체의 신비전’을 기획한 독일인 군터 폰 하겐스가 보시라이와 친분이 있으며, 보시라이가 다롄시 시장이었을 당시, 인체 표본 공장을 다롄에 세우며 밀접한 관계를 맺었을 것으로 봤다.

중국 내에서는 임산부 인체 표본의 정체를 밝히라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겐스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족이 신원을 밝히고 싶어 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며 “단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내와 절친했던 중국인 친구이고,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하겐스의 해명에도 의혹은 끊이지 않아, 1998년 장웨이제 의문의 실종사건은 지금까지도 미제로 남아 있다. 현재 장웨이제에 대한 모든 영상과 자료는 중국 내에서 사라진 상태다.

보시라이는 충칭시 당서기던 2013년 9월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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