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강에 주인 빠지자 4일 동안 자리 지킨 반려견
러시아 바시키르 공화국에는 벨라야강의 지류인 우파강이 있다. 길이는 918km이고, 매년 10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얼음이 언다.
우파강 인근에 살던 A씨(남·59)에게는 반려견 ‘벨카’가 있었다. 1960년 처음으로 우주선 스푸트니크에 탑승했던 개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2024년 11월21일 A씨는 벨카와 함께 산책에 나섰다. 그는 얼어붙은 우파강을 빠르게 건너려고 얼음 위에서 자전거를 탔다.
문제는 강물의 얼음이 두껍지 않아 자전거를 탄 A씨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다. 얼마 가지 못해 그만 얼음이 깨지면서 A씨는 순간적으로 7m 강물 아래로 빠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남성이 A씨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구조에 실패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벌여 A씨가 타고 있던 자전거는 발견했지만 A씨는 실종 상태였다.

현지 구조대 책임자는 “수색 중 구조대는 강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후크 장치가 달린 에어쿠션 보트를 이용했다. 수색 작업은 강한 해류와 불안정한 얼음 껍질 등 어려운 상황 때문에 더욱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벨카는 주인이 사고를 당한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A씨 가족들은 벨카를 여러 번 집으로 데려갔지만 그때마다 사고 지점으로 돌아가서 애타게 주인을 기다렸다.


결국 사고 발생 4일째인 11월25일 A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하류 쪽에 있었다. 벨카의 간절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살아돌아오지 못했던 것이다.
이 사연은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네티즌들은 벨카의 충성스러움에 깊은 감동을 보내며 주인잃은 슬픔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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