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아들 결혼 앞두고 6명 살리고 떠난 아버지
부산 출신의 서형택씨(67)는 3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밝고 활달한 성격에 주변 사람들 챙기는 것을 좋아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당구를 치며 여가생활을 했다.
서씨에게는 외아들이 있었는데 2025년 2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예비 며느리와는 자주 식사자리를 갖는 등 가족처럼 지냈다.
그러던 2024년 11월23일 서씨는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진다. 지나가던 사람이 발견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의료진은 깨어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말했고, 가족들은 고심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서씨의 가족들은 “삶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고 7일째인 11월30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의료진은 서씨의 몸에서 심장, 간장, 신장(좌우), 안구(좌우)를 적출해 위급한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이로써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받던 6명이 새 생명을 선물 받았다.
서씨의 아들은 “아버지, 그동안 가족들 보살피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세요. 늘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베풀고 살았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나시니 너무나 자랑스럽고, 보고싶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서씨의 장기를 받은 수혜자에게는 “아버지의 장기를 받은 분이 아버지의 몫까지 더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새 생명을 받으신 분들이 소중한 삶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고 힘써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증을 실천해 주신 고인과 그 뜻을 함께해 준 유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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