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서 발견된 5만년 전 ‘아기 매머드’ 희귀 사체
러시아 연방 북부 시베리아에 위치한 사하공화국(야쿠티야)은 면적이 대한민국의 약 31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행정구역이다.
이에 반해 인구는 약 10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가장 추운 곳’이라고 불릴 정도의 혹독한 기후 때문이다. 야쿠티아의 영구 동토층은 선사시대 동물의 유해를 보존하고 있는 ‘거대한 냉동고’로 불린다.
2024년 6월 야쿠티야 북부 베르호얀스키 지역의 바타가이 마을 인근 바타가이카 분화구에서 5만년 전 희귀 새끼 매머드가 발견됐다. 여름철에 동토층이 녹으면서 드러난 사체가 주민들에게 목격된 것이다.
사체는 앞부분이 먼저 발견됐다. 얼음이 녹으면서 사체가 반으로 갈라져 더 무거운 앞부분이 먼저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동토층에 남아 있던 뒷다리와 골반 부분은 주민들이 꺼내 4개월 후 연구자들에게 전달했다.

이 새끼 매머드 사체는 야쿠티야 수도 야쿠츠크에 있는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으로 옮겨져 연구가 진행됐다. 사체는 약 한 살 짜리 암컷으로 크기는 신장 1.2m, 길이 2m, 체중 180㎏로 측정됐다.
사체는 매머드가 넘어지면서 손상된 등 부분을 제외하고는 길쭉한 코까지 그대로있다. 다만 다리에는 조류나 포유류가 뜯어 먹은 흔적이 있고, 바닥을 향해 있던 등에서도 일부 손상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좋다.
연구진은 발견지 인근에 흐르는 강의 지명을 따서 새끼 매머드의 이름을 ‘야나'(Yana)라고 지었다.

북동연방대 매머드 박물관 책임자인 막심 체프라소프는 “현재 세계에서 발견된 매머드 사체 중 최고”라며 “모든 장기가 보존돼 있고 특히 머리 보존 상태가 매우 좋다. 코, 입, 귀, 눈구멍도 보존됐다. 포식자에 먹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매머드의 완전한 사체는 이번을 포함해 총 7구다. 러시아 동토층에서 6개가, 캐나다에서 1개가 발견됐다.
한편 매머드는 선사시대를 거쳐 역사시대 초기까지 살았던 코끼리의 일종이다. 크게 휜 엄니와 긴 털이 특징이다.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널리 퍼져 나갔고,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매머드를 사냥하여 식량으로 이용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멸종했다. 가장 오래된 매머드 화석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4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