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아버지 죽인 살인범 잡은 여경의 복수
1992년 2월16일 브라질 보아비스타의 한 술집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지발도 호세 비센테 데 데우스(당시 35세)와 친구인 라이문도 알베스 고메스(당시 35세)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인다. 고메스가 데우스에게 빌려간 돈 150헤알(한화 약 3만6000원)을 놓고 옥신각신하다 감정이 격해진 것이다.
술집을 박차고 나간 고메스는 얼마 후 총을 들고 돌아와 데우스를 살해한다. 고메스는 곧바로 도주했고, 경찰이 체포에 나섰지만 행방이 묘연했다.
숨진 데우스에게는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가 있었다. 맏딸인 지슬레인은 고작 9살이었다. 데우스의 아내는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지며 힘들게 자식들을 키웠다. 지슬레인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게 합법적으로 복수하기 위해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의 영전에 반드시 고메스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맹세했다.

201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슬레인은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하지만 변호사로는 고메스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다. 그는 이번에는 경찰시험을 준비해 2022년 합격했다. 약 1년간 교도소에서 근무한 후에는 강력반에 지원했다. 형사가 된 그는 고메스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의 행방을 쫓다가 그가 북부도시 보아비스타의 한 주택가에 숨어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2024년 9월25일 지슬레인(34)은 드디어 고메스를 체포하는데 성공한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지 25년 만이었다. 이로써 지슬레인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이 소식은 곧바로 가족들에게도 알렸다. 복수심에 불타있던 지슬레인의 가족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이제야 정의가 바로 섰다. 오랫동안 가슴을 짓눌렀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고메스는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한 편의 영화같은 지슬레인의 사연은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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