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죽은 아내 전화번호로 로또 샀다가 9억원 당첨된 남성


평범한 일상이 기적으로 바뀌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사는 한 남성의 이야기가 그렇다. 주변 사람들에게 ‘빅머니D'(Big Money D)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인생을 뒤흔들 만큼 커다란 행운을 맞이했다.

그는 평소 일리노이주에서 발행하는 ‘픽 4′(Pick 4)라는 복권을 자주 구매했다. 네 자리 숫자를 맞추는 이 게임은 소소한 재미를 주었지만,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2024년 11월16일, 그는 복권 판매점 전광판을 눈여겨보았다. 다른 복권인 ‘럭키데이 로또’의 누적 당첨금이 평소보다 훨씬 높게 쌓여 있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평소 사던 복권 대신 럭키데이 로또를 선택했다. 다섯 개의 숫자를 골라야 하는 이 게임에서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마땅한 숫자가 떠오르지 않던 순간, 그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였다.

그는 아내가 생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 번호 조각들을 머릿속으로 조합하기 시작했다. 아내를 기억하는 익숙한 숫자들을 하나씩 골라 나갔다. 그렇게 선택한 다섯 개의 숫자는 ‘9, 11, 12, 13, 17’이었다.

그날 밤 진행된 잭팟 추첨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화면에 나타난 다섯 개의 숫자가 그가 적어낸 번호와 정확히 일치했다. 1등 당첨이었다. 당첨금은 무려 65만 달러(한화 약 9억 원)에 달했다.

당첨 사실을 확인한 그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숫자를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지만 화면에 적힌 숫자는 변하지 않았다. 늘 가슴 한구석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아내의 흔적이 고스란히 당첨 번호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는 복권국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정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당첨 사실을 안 순간 하늘에 있는 아내가 자신과 아이들에게 보내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전했다. 너무 놀랍고 마음이 벅차올라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미국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많은 주에서는 당첨자의 신변 보호와 안전을 위해 당첨자가 원할 경우 가명이나 별명으로 신상을 가릴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그 역시 복권국에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당첨금을 수령했다. 주변의 과도한 관심으로부터 아이들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번 당첨으로 뜻밖의 행운을 잡은 곳은 또 있다. 그가 복권을 구매한 시카고의 작은 동네 상점이다. 일리노이주 복권 규정에 따르면 1등 당첨 복권을 판매한 매장에는 총상금의 1퍼센트(%)에 해당하는 금액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해당 매장은 일리노이 복권국으로부터 6500 달러(한화 약 9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단골손님의 기쁜 소식과 함께 매장 주인 역시 쏠쏠한 보상을 챙기며 마을 전체가 훈훈한 경사를 맞이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상실의 아픔을 딛고, 자녀들과 함께 이룰 새 출발

그는 이번에 받은 당첨금을 가지고 가장 먼저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새로 장만했다. 그동안 꿈으로만 그리던 늑대 같은 추위의 시카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보금자리다. 아내가 남겨준 마지막 선물로 가족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갑작스러운 이별은 남은 가족에게 깊은 슬픔을 남겼지만, 아내가 남기고 간 마지막 숫자는 남겨진 이들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가 새로 이사한 집의 문 앞에는 언제나 아내가 보내온 따스한 사랑의 기운이 늘 함께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