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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양지’ 배우 이지은 사망사건


1971년 8월28일 서울에서 태어나 용산여중과 수도여고를 졸업하고 일본 호세이대학 일어일문과를 나왔다.

1994년 SBS 프로그램 <좋은 아침입니다>에서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지은은 능통한 일본어에 이국적인 외모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같은해 7월부터 9월까지 방영된 KBS2 드라마 <느낌>에서 한현(김민종)의 상대인 이주희로 나오면서 처음 연기를 시작한다.

이 드라마는 3형제(손지창, 김민종, 이정재)를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지은은 이들 삼형제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경영학과 여학생으로 도서관에서 공부벌레인 김민종과 운명적으로 얽힌다.

이지은은 KBS2 주말드라마 <젊은이의 양지>(1995)에서 남장여자 소매치기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내용은 80년대 후반, 광산촌을 배경으로 한 세 젊은이의 사랑과 야망을 그렸다. 이지은은 하일태 사장의 혼외정사로 태어난 사생아 ‘조현지를 맡아 열연했고, 한쪽 입술만 올린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SBS 대하드라마 <왕과 비>(1998)에서는 한명회의 첩 ‘향이’로 분해 열연했다. 이 드라마는 ‘용의 눈물’ 후속작으로 문종 사후부터 세조를 지나 연산군의 사망까지 격동의 세월을 다뤘다.

이밖에 KBS2 <며느리 삼국지>(1996), SBS <엄마는 못말려>(1997), KBS2 <드라마시티-세리가 돌아왔다>(1999), <남의 속도 모르고>(1999), <해신>(2004) 등에 출연했다. 이중 ‘며느리 삼국지’로 KBS 연기대상 포토제닉상을 수상한다.

젊은이의 양지

이지은은 영화를 통해서도 관객과 만났다.

1995년에 개봉된 <금홍아 금홍아>에서는 주인공 금홍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김유진 감독의 이 영화는 시인 이상과 화가 구본웅, 기생 금홍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고 김기덕 감독의 ‘파란대문’(1998)에서 이지은은 여인숙에서 일하는 창녀를 연기했다. 평범한 여대생이 창녀가 된다는 파격적 설정임에도 아름답고 처연한 느낌의 영화 속 장면들은 프랑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는 평이 많았다.

파란대문

<러브 러브>(1998), <세기말>(1999)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출연한 작품 중 대표작은 ‘금홍아 금홍아’다. 이지은은 이 작품으로 제6회 춘사예술영화상 새얼굴 여자연기상과 제16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유상, 제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연기상, 제34회 대종상 신인여우상 등을 휩쓸었다.

금홍아 금홍아

이지은은 2000년 벤처기업가와 결혼한 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다.

당시 그는 ‘벤처 1세대-연예인’ 부부로 화제를 모았다. 2001년에는 아들이 태어났고, 2003년에는 어린이 전용 미용실인 ‘지아모’를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2015년에 이혼한 후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대표로 활동하며 아들과 함께 생활했다. 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에는 홀로 생활했다.

그러던 2021년 3월8일 오후 8시쯤 서울 중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지인이 “연락을 받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향년 52세.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과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그의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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