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운 날엔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발, 맨손으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용혜원 <그대에게 주고 싶은 나의 시> 중에서-
요즘 사람들은 아픔과 슬픔의 세계를 애써 외면하고 기쁨과 즐거움의 세계를 찾으려고 한다. 딱딱하거나 심각한 것도 골치 아프다고 배격한다. 그만큼 더 아프고 더 답답하고 더 여유가 없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에 시인은 “세상이 차갑다는 생각을 하기보다 자신이 먼저 따뜻해지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세상도 따뜻해질 것”이라 말한다. 그리하여 그의 시에서는 사랑을 찬미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사랑을 잃은 이는 사랑의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음을 노래하고, 젊음을 보내고 중년을 맞은 이는 일상의 단상들을 통해 삶을 노래한다. 노년에 이르러서도 낙심하지 않고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