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길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여
주고받는 말마다 악을 막고
듣는 이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어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제 몸을 위해 악행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을 등지지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를 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다고 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중도를 지켜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임금처럼 위엄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롭게 지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더러운 것과 같이
천하게 볼 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억눌러
잘 다스릴 줄도 알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질 줄도 알라.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흥망성쇠가 바뀜을
살필 줄도 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불교 경전 <잡보장경> 중에서-


‘잡보장경'(雜寶藏經)은 팔만대장경에 들어있는 경전 중의 하나로 문학적 가치가 높은 경전이다.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안에 121편의 인연(因緣) 이야기가 담겨있다.
설법내용은 마치 옛날이야기를 풀어나가듯 친숙하고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그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