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화장품 빌려 썼다가 하반신 마비된 여성
호주 퀸즐랜드주에는 조 길크리스트(여‧27)가 살고 있다.
그는 얼굴에 있는 여드름을 가리기 위해 친구의 메이크업 브러시를 빌려썼다가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다.
이곳에 묻어 있던 박테리아가 그의 얼굴에 있는 작은 상처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척추로 이동해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이 박테리아는 포도상구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가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이었다.
보통 포도상구균은 인간의 피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포도상구균은 타인과 악수하거나 수건이나 면도기 등 개인용 미용 용품을 함께 쓰는 경우에 전염될 수 있다.
MRSA 증상이 피부 감염으로 나타나면 종기, 농양, 피부 궤양, 뾰루지 등이 나타나며 감염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는 등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고열,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 폐렴 증상을 보이거나 쇼크 등 심각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길크리스트는 처음에는 등이 아팠는데 통증이 가벼워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 심해졌고 엄청난 고통이 동반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솔직히 고통때문에 죽을 줄 알았다. 출산 때보다 더 아팠다”고 말했다.

길크리스트는 척수를 압박하는 농양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감염으로 인해 척추가 심하게 손상돼 걷지 못하고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된다.
길크리스트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특정 개인용품을 공유하는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의 의사 사우엘 초우두리 박사는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특정 개인 용품을 나눠 쓰는 행동의 잠재적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여전히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메이크업 브러시를 공유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색조 화장품의 특성상 친구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변패(변질해 썩음)나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