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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입고 과일 팔아 대박난 노점상 여주인


태국 북부의 조용한 도시 깜팽펫의 한 거리에는 매일 밤 특이한 풍경이 펼쳐진다. 해가 저물면 좁은 길목을 따라 수많은 남성이 줄을 서기 시작하는데,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

긴 줄을 따라 가보면 한 과일 노점상과 연결된다. 이 줄의 정체는 바로 열대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을 사기 위한 행렬이다. 가게 여주인인 20대 여성 ‘아움'(본명 차라냐)은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 한다.

그런데 그녀의 옷차림이 예사롭지 않다. 분홍색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파격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상냥한 말투와 빼어난 미모까지,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독특한 영업 방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현지 언론까지 연이어 보도하며 전국적인 명물이 되었다.

시선 잡는 마케팅과 엇갈린 시선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남성 손님은 줄을 서지 않으면 과일을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밤마다 불을 밝히는 이 노점상은 불황 속에서도 연일 최고 매출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비판의 시각도 공존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과일의 품질이나 본연의 가치가 아니라, 여성의 외모와 자극적인 옷차림을 내세워 돈을 버는 상술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상도덕을 흐리고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움의 생각은 다르다. 자극적인 옷차림은 수많은 노점상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초기 홍보 수단일 뿐, 진짜 성공 비결은 제품의 뛰어난 품질에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그녀가 판매하는 두리안은 태국 동부의 유명한 과일 산지인 라용 지방의 전문 농가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골라 직접 공수해 온다. 껍질을 벗기기 전 무게가 5킬로그램(kg)에 달하는 큼직하고 알찬 상급품만 취급한다. 겉모습에 이끌려 왔던 손님들이 결국 맛에 반해 다시 찾는 단골이 된다는 뜻이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단속과 변화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과 실제 운영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아움이 매일 밤 비키니만 입고 장사를 한다는 소문은 와전된 이야기다. 태국은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신체 노출을 할 경우 경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규제가 존재한다.

실제 비키니 차림의 과일 판매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현지 당국이 주목했다. 태국 경찰과 공공보건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가게를 찾아와 대대적인 점검을 벌였다.
행정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과도하게 신체를 노출하는 행위가 풍속을 해칠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자칫 영업이 중단될 수 있는 위기였다. 이에 아움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이후 그녀는 가슴선이 드러나는 드레스나 허리 라인이 보이는 짧은 상의 정도를 입고 장사를 한다. 옷차림의 수위를 교묘하게 조절하면서도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영리한 전략을 쓴 셈이다.

또한 그녀가 밤에만 문을 여는 데도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낮 시간대 태국의 기온은 섭씨 35도(°C)를 웃돌 만큼 무덥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는 과일이 쉽게 상하고 손님들도 오래 서서 기다리기 힘들다.

게다가 두리안 특유의 강한 향이 낮 동안 도심에 퍼지면 민원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아움은 이러한 기후적 특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비교적 선선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야간 시장의 특성을 파고들었다.

아움의 두리안 노점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현지 청년층의 치열한 생존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는 이처럼 미모의 여성을 앞세운 이른바 ‘미녀 마케팅’ 노점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본이 부족한 청년 사업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홍보 수단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눈살을 찌푸리지만, 또 다른 이들은 치열한 시장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며 그녀의 사업 수단을 높게 평가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과감한 홍보와 제품의 본질을 지키는 꼼꼼함이 결합해 하나의 성공 공식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깜팽펫의 어두운 밤거리를 환하게 밝히는 분홍빛 조명 아래에는,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일구어 나가는 한 젊은 창업가의 뜨거운 생존 본능이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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