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선생’ 음악교사 탤런트 조문정 사망사건
그녀는 한창 때 하늘의 별이 됐다.
1970년에 태어나 서울여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원어 연극을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나갔다.
처음에는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기아 세피아 광고와 하이c 오렌지 등에 출연했고, 1993년 1월 대우전자 탱크주의 광고에 여자연구원으로 출연하며 회사를 사랑하는 똑똑한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문정이 이 광고에 출연한 것은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시 가전 3사 중 하나였던 ‘대우전자’는 가전제품을 탱크처럼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의 ‘탱크주의’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차별화했다. 대우전자는 TV 광고 촬영을 위해 배순훈 사장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그러자 회사 측에서는 가급적 연구원도 자사 직원을 출연시키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사 여직원과 모델 후보인 조문정에게 동시에 카메라 테스트 받게 했다.

결국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고 조금 뻔뻔했던 조문정이 최종 캐스팅됐다.
이 광고로 인해 조문정은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무명의 최진실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했던 삼성전자 광고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에 견줄만했다.
조문정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직원의 이미지가 이렇게까지 부각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화장도 안하고 안경을 쓴 채 서툰 대사연기가 귀여웠나보죠. 그러나 대우직원으로 선전되는 바람에 제가 누구라고 밝힐 수도 없고 해서 한동안 입장이 곤란했어요”라고 말했다.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내세워 그해 가을에는 SBS 청소년 드라마 <공룡선생>에 음악 교사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신인 탤런트인데도 손범수 아나운서와 함께 KBS 예능프로그램 <올스타 청백전>을 진행했고, 다수의 영화 출연까지 제의 받으면서 단숨에 연예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운명은 너무 야속했다.
1994년 5월24일 오후 저녁, 조문정은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서울방송 스튜디오(현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공룡선생> 녹화를 마치고 자신의 엑센트 승용차 운전대를 잡았다.



오후 7시20분쯤, 고양시 식사동 동국대학 일산병원 앞(당시 제일은행 야구장 입구) 커브를 돌면서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교통표지판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조문정은 중상을 입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끝내 뇌사판정을 받고는 5월25일 0시5분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나이 25세였다.
이로써 공룡선생은 생전의 첫 데뷔작이자 마지막 출연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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