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경기 시흥 차철남 연속 살인사건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이 250만명을 넘으면서 외국인에 의한 범죄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고, 갈수록 흉포화되는 추세다.

2025년 5월19일 오전 9시34분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한 편의점에서 업주 A씨(여·60대)가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면부와 복부를 공격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오후 1시21분쯤에는 최초 범행이 일어난 편의점에서 1.3km쯤 떨어진 한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B씨(남·70대)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된다. 그는 복부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흉기 피습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바짝 긴장한 경찰은 편의점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가 탑승했던 차량을 포착하고, 차적을 조회했더니 중국 국적 C씨(남·50대) 소유로 확인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C씨 거주지에서 그의 동생인 D씨(남·50대) 시신이 발견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중국 국적의 차철남(남·57)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그의 집을 급습했는데 이곳에서 C씨의 시신이 나왔던 것이다.

차씨 검거에 나선 경찰은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해 공개수배로 전환하고, 시흥시 정왕동 시화호 인근 노상에서 그를 붙잡았다. 차씨는 경찰에서 “2013년도부터 수차례에 걸쳐 C씨 형제에게 3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차씨는 C씨 형제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흉기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오후 4시쯤 C씨에게 “술을 마시자”고 유인해 자신의 집에서 둔기로 때려 살해한 후 오후 5시쯤 C씨 집으로 찾아가 함께 살고 있던 동생 D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다. 차철남의 거주지와 C씨 형제의 거주지는 직선거리로 200여m 떨어져 있었다.

차씨는 편의점 업주 A씨의 흉기 피습에 대해서는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세들어 살던 집주인 B씨는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에 대해서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17일 C씨 형제를 살해하고, C씨 소유의 차량에서 이틀을 보냈다. 그런 다음 19일 오전 A씨가 운영하는 편의점 앞으로 이동해 차를 세우고 편의점에 들어가 업주 A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약 20분 후인 오전 9시55분에는 차량을 주택가 도로에 주차한다. 약 20분간 이곳에 머물던 그는 이번에는 자전거를 훔쳐 타고 체육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해 자신이 세들어 살던 집주인을 찾아가 또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그리고 시화호 인근에 자전거를 버리고 도망치다 오후 7시34분쯤 경찰에 체포됐다.

차씨는 1997년 한국을 처음 방문한 후 5년 넘게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내다가 2002년 말 중국으로 들어갔다. 한동안 현지에서 지내다가 10년 후인 2012년 한국 체류비자(F4)로 입국했다.

이 비자는 한때 대한민국 국적이었거나 부모 혹은 조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이었던 외국국적 동포에게 주어진다. 유효기간이 없이 3년 단위로 갱신만 하면 한국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고, 비자 갱신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국내에서도 갱신 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공사장이나 식당 종업원 같은 단순 노무직에는 종사할 수 없지만, 이러한 취업제한 규정은 실제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차씨는 국내에 입국한 이후 이번 사건이 발생한 정왕동 거주지에서 살며, A씨 형제와는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차철남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와 머그샷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범죄자는 3만5283명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만60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인(3920명), 태국인(2203명), 미국인(1772명), 러시아인(1383명)이 뒤를 따랐다.

범죄형태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 살인의 경우 2021년(47명), 2022년(45명), 2023년(46명) 등 3년 연속 4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는 73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인이 42명으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베트남인(8명)과 태국인(6명) 순으로 많았다.


같은해에는 살인 외에도 강간·추행(657명), 절도(3111명), 보이스피싱 등 지능범죄(4470명), 도박·풍속(668명), 교통범죄(8274명)가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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