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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애인 19명 만들고 수십억 뜯은 카사노바의 수법


백수인 40대 남성 A씨는 명품으로 치장하고 고급 차량을 이용해 재력가처럼 행세했다.

그는 지역 커뮤니티나 술집 등을 돌아다니며 40~50대의 홀로 사는 여성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이때는 가명을 사용하는 등 자기의 신분을 철저히 감췄다. 서로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A씨는 이런 방식으로 서울 마포, 경기 고양과 파주, 부산, 경북 울진 등 전국 각지에 19명의 애인을 만들었다.

상대가 자신을 믿는다고 판단되면 본색을 드러냈다. A씨는 “주식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이다”며 여성들에게 돈을 뜯기 시작한다. 이렇게 갈취한 돈이 수십억원에 달했다.

여성 B씨(40대)에게는 결혼을 전제로 허위 아파트 매물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B씨 부모 명의 계좌로 자금을 송금해 달라고 요구해 1억2000만원을 가로챘다. 여성 C씨와도 동시에 교제하며 같은 수법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여러 여성들과 이중, 삼중의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돈을 뜯어낸 후에는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일부 여성들과는 동거를 하며 주식·부동산 투자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명의의 계좌와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자금을 조작·관리하며 돈을 가로챘다.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일부 여성들에게는 다른 여성에게 받은 돈을 돌려막기로 지급하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2025년 7월 “딸이 남자친구에게 납치된 것 같다”는 B씨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꼬리가 잡힌다. 경찰은 추적 끝에 이들이 경북 구미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과정에서 현금만을 사용하며 치밀하게 도주행각을 벌였으나 결국 도주 3일 만에 구미의 한 숙박업소에서 검거됐다.

A씨가 검거될 때까지 B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납치가 아니고 그를 사랑해서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연인을 빙자한 사기 혐의로 다른 경찰서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이미 수십 건의 고소장이 접수돼 있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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