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과 동시에 결혼한 형제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시르마우르 지역의 실라이 마을은 하티족들의 집단 거주지다.
2025년 7월12일 이 마을에서 두 명의 남성이 한 명의 여성과 결혼식을 했는데 놀랍게도 남성들은 형제다.
신랑 중 형인 프라딥 네기는 공무원이며, 동생인 카필 네기는 해외에서 일하고 있다. 신부인 스나타 차우한은 형제를 동시에 남편으로 맞이했다. 이들 모두 하티족 출신이다.
약 3년 전 지정 부족으로 인정된 하티족은 히마찰프라데시와 우타라칸드 접경지역에 거주한다. 현재 하티족은 약 30만명이 이 지역 450개 마을에 분포해 살고 있다. ‘지정 부족’은 인도 헌법에 따라 역사적,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됐거나,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던 부족 공동체를 공식적으로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집단이다.
인도는 ‘일처다부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하티족은 ‘일처다부제’가 전통이다. 인도 정부는 조디다라 관습법을 통해 하티족이 그들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번에 결혼한 형제도 부족의 전통에 따라 가족의 동의를 얻어 결혼했다. 결혼식에는 수백명의 주민과 친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3일간 올렸다.
하티족이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이유는 혹시 모를 사고로 남편 한 명이 사망하더라도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 형제들이 각각 다른 여성과 결혼을 하면 농지가 잘게 쪼개져 농사짓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형제가 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티족 전통에 따르면 결혼 후 아내는 합의된 일정에 따라 형제 사이를 오가며, 아내가 출산한 자녀는 형제가 차별 없이 함께 키우게 된다.
프라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공개적으로 따랐고, 이는 공동의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카필도 “우리는 하나의 가족으로서 아내에게 안정과 사랑, 지지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는 “하티족에게 일처다부제는 소중한 문화 유산일 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삶을 유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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