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다이빙 명소 ‘뱀 동굴’의 숨은 정체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무라 만자 해변은 유명 관광명소다. 푸른 바다와 깍아지를듯한 절벽, 코끼리 코를 닮은 일명 ‘만자모'(萬座毛)가 둘러싸고 있어 절경을 이룬다.
이곳 해변에는 스쿠버 다이빙 명소인 해저 동굴 ‘스네이크 홀’이 있다. 뱀이 많아서가 아니라 구불구불한 형태가 뱀을 닮아 붙은 이름이다.
현지에서는 관광 상품으로 어린이를 비롯해 초보자들이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스노클링, 다이버들이 보트를 타고 인근 바다로 나가 해저 동굴과 산호초, 해저 동물 등을 탐험하는 스쿠버 다이빙 등을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지형 뿐만 아니라 실제 독을 가진 뱀처럼 아주 위험하다.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데다, 바닥에는 고운 모래가 쌓여있어 사람이 일으킨 물살에 모래가 시야가 흩어지며 방향 감각을 잃기 쉽다.
현지 다이버들은 “스네이크 홀은 반드시 왔던 길로만 되돌아가야 한다”면서 “모래로 시야가 가려지면 순간적으로 공포에 휩싸여 탈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초보 다이버들이나 다이빙, 잠수 경험이 부족하거나 관련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스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그러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2025년 8월31일 오후 1시45분쯤 만자 해변 북쪽 800미터 해상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대만인 강사 A씨(24)와 대만인 관광객 B씨(28)가 수심 30미터 아래에 있는 해저동굴에 갇혀 사망한 것이다.
당시 B씨는 가족과 친구 3명과 함께 일본을 찾았으며, 현지에 거주하는 A씨 등 5명이 다이빙에 나섰다. A씨는 이들을 인솔해 보트를 타고 해변에서 북쪽으로 800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가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 B씨와 함께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같은 날 오후 5시30분쯤 수심 30미터 아래에 있는 동굴에 갇혀있던 두 사람을 구조했지만 병원으로 이송 중 모두 숨졌다.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