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길

어느 날 문득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
그는 자기가 의심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
일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그는 더 머물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벌써 잊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정용철의 시 ‘어느 날 문득’-


사람에게는 눈이 세 개 있습니다. 얼굴에 있는 두 눈 외에 마음에 또 하나의 눈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모든 것이 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눈은 생각하고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이기적입니다.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려고 합니다. 상대방이 내 생각과 같을 것이라고 착각하거나, 더 나아가 내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강요하기도 합니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거나 부정하면서 자기의 생각에 갇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이 나와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한 번쯤 그 사람의 입장에 서 보세요. 그럼 당신이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