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4300년 된 석관에서 발견된 ‘황금 미라’
이집트 수도 카이로 남부에 위치한 고대 유적지 ‘사카라’.
이곳은 고대 이집트에서 3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장지로 사용됐다. 초기 형태인 계단식 피라미드, 상형문자가 새겨진 피라미드, 동물 매장지와 수도원 등이 있다. 1970년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023년 1월 26일 사카라의 약 4300년 된 석관에서 황금 미라가 나왔다.
사카라 네크로폴리스(죽은 자의 땅) 역할을 했던 곳에서 5왕조와 6왕조(기원전 2686∼2181년)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황금 미라’가 발견된 것이다. 지하 갱도 15m 아래 석회암 석관에서 발견된 미라가 금박으로 덮여 있었는데, 그는 헤카셰페스라고 불린 남성이다.
석관 속에 완벽하게 봉인된 덕에 그동안 이집트에서 나온 가장 오래된 것이자 가장 온전한 비왕족 미라다. 이 남성은 당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다른 미라 3구도 발견됐는데, 가장 큰 것은 ‘크눔드제데프’라는 남성의 미라다.
발굴을 이끈 자히 하와스 박사는 “가장 중요한 무덤은 5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인 우나스(기원 전 2375∼2345년 재위) 시절에 조사관, 감독관, 제사장 등을 지낸 크눔드제데프”라며 “그의 무덤은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장면들로 장식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집트 왕궁에서 ‘비밀 수호자’라는 칭호를 가진 고위 관리로 지내며 특별 종교의식을 수행한 ‘메리’라는 남성의 미라도 나왔다. 그는 생전 이 같은 직책 덕에 파라오의 신임을 얻고 파라오의 기록 문서를 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당시 재판관이자 작가였던 ‘페텍’이라는 남성 미라의 무덤에서는 가장 많은 규모의 조각상이 함께 나왔다. 이 중에는 페텍 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그의 아내로 보이는 여성과 하인들의 모습으로 된 조각상들도 있다.
또 각 매장지에서는 도자기와 생활 도구 등 여러 유물도 함께 나왔다. 하와스 박사는 이 유물들은 기원전 25~22세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굴에 참여한 한 고고학자는 “이번 발견은 왕과 그 곁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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