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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여성’과 ‘암환자 남성’의 계약결혼 뒤 싹튼 진짜 사랑


중국 산시성 출신의 왕샤오(여·24)는 2012년 요독증 진단을 받고 신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1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왕씨는 우선 친척 중에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를 찾았다. 그의 부모는 나이가 많아 신장을 기증할 수 없었고, 여동생은 적합판정을 받았으나 남편이 반대했다.

절망에 빠진 왕씨는 암 환자 그룹에 합류하며 희망을 찾았다. 동료 환자는 왕씨에게 암 지원 단체에 결혼 광고를 올려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신장을 기증받을 수 있도록 자신과 혈액형이 같은 진행성 암 환자 남성을 찾았다. 왕씨는 광고에 “결혼 후에는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돌보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저는 그저 살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적었다.

얼마 후 위젠핑(27)이라는 남성이 연락해왔다. 과거 사업가였던 그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으로 투병 중이었다. 위씨는 여자친구가 있었으나 병에 걸린 후 그를 떠났다. 그는 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아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집을 팔 정도로 가세가 좋지 않았다.

위씨는 오로지 약에 의존하며 죽을 날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였다. 다행히 위씨의 혈액형은 왕씨와 일치했다.

2013년 7월 두 사람은 조용히 결혼했다. 부모 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인신고를 해서 법적 부부가 된 것이다. 이들의 계약조건에는 결혼 사실을 비밀로하고, 각자 돈을 관리하며, 위씨가 세상을 떠난 후 신장 하나를 왕씨에게 기증하고, 왕씨는 위씨의 치료기간 동안 그를 돌보고 사후에는 그의 아버지를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의 결혼은 오로지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점차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명랑하고 쾌활한 왕씨의 성격은 위씨의 얼굴에 웃음을 찾아줬다. 위씨는 왕씨의 치료에 적극 나서며 부부는 서로에게 투병의지를 북돋았다.

왕씨는 위씨의 골수 이식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거리 가판대에서 꽃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꽃 옆에는 꽃에 담긴 사연을 카드에 담아 놓았는데, 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여기에 감동한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고 기부도 했다. 이렇게 모은 돈이 50만 위안(약 1억102만원)에 달하면서 위씨의 치료비를 모으는 데 성공한다.

2014년 6월 위씨는 골수 이식을 받으면서 건강이 호전됐다. 왕씨도 기적적으로 건강이 좋아지면서 투석 횟수도 일주일에 두 번에서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었다. 사랑의 힘으로 건강을 회복했던 것이다.

2015년 2월 두 사람은 지역 식당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열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2024년에 개봉된 영화 <비바 라 비다>로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끌었다.


현재 두 사람은 산시성 시안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절망에서 시작된 결혼이 사랑의 기적으로 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