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4명 살리고 하늘나라 간 꼬마천사 박민규군

박민규군은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고, 밝고 명랑하고 착한 아이였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1학년이던 2014년 1월19일 박군은 열과 기침 등 감기 증세로 동네 병원에 갔다. 진료순서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민규.

급히 인근 해운대백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은 결과 뇌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판정됐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를 낀 채 온갖 종류의 약물 처방을 받았다.

그렇게 사경을 헤매던 민규는 결국 병원에 온 지 사흘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부모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절망했다.

직업 군인 출신으로 평소 장기기증에 관심이 많았던 박군 아버지(38)는 병원에 파견 나온 한국장기기증원 상담사를 만났다. 깊은 고뇌 끝에 장기기증을 결심한 그는 아내에게 조심스레 뜻을 전했다.

부모는 민규의 죽음이 새로운 삶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힘든 결정을 내린다.

박군 아버지는 “너무나 건강하던 아들이 갑자기 뇌사상태에 빠져 슬픔을 느낄 겨를조차 없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보다 세상에 기억되게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민규는 4남매 중 둘째인데도 평소 집안일을 많이 도울 정도로 착했고, 친구관계도 원만했는데 이 착한 마음씨가 장기를 이식받는 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운대백병원은 박군의 몸에서 심장, 간장, 신장 2개 등 장기 4개를 적출했고,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에 있는 불치병 환자에게 이식했다. 이렇게 7살 민규는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하늘나라의 천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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