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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김재기’ ‘원티드 서재호’ 기막힌 죽음의 우연


그룹 ‘부활’의 3집 앨범은 김재기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추모 앨범이다. 여기에 실린 연주곡 <별>은 특별한 사연을 안고 있다. 이 곡은 김태원의 자작곡이다.

1993년 보컬로 김재기를 영입한 김태원은 음반 작업에 들어간다.

어느 날 녹음실에서 ‘별’을 연주하고 있던 김태원에게 김재기가 다가와 “곡이 너무 좋다”며 이 곡을 자신에게 부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김태원은 “좋다”며 흔쾌히 화답했다.

하지만 김재기는 이 곡을 부르지 못하고 같은해 8월,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김재기에게 주기로 약속했던 곡 ‘별’은 그렇게 김태원의 가슴에 아픔으로 남았다. 3집 앨범에는 연주곡으로 실렸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4년, 이재한 영화감독이 김태원을 찾아와 제작 중이던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OST에 ‘별’을 넣고 싶다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이 감독은 끊임없이 김태원을 찾아왔다. 그는 “노래를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다”며 그룹 원티드의 서재호를 소개했다. 이 감독의 주선으로 서재호와 만난 김태원은 빼어난 실력을 가진 그를 깊이 마음에 들어 한다.

하지만 김태원은 김재기의 빈자리를 아무에게나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선뜻 결정을 못 하고 머뭇거렸다. 한창 고민에 빠져있던 김태원은 꿈속에서 김재기를 만나게 됐고, 그는 김재기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게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어려운 고민 끝에 김태원은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OST로 ’별‘을 싣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김태원은 또 한 번 믿기 어려운 일을 겪게 됐다. ‘별’의 녹음을 앞두고 서재호가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서재호가 죽은 8월11일은 김재기의 기일이었다.


자신과의 녹음을 앞두고 두 가수가 같은 날 세상을 떠나자 김태원은 차마 믿지 못할 현실에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별’은 연주곡으로 정우성・손예진 주연의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에 테마 음악으로 삽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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