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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의문의 죽음 ‘할리우드 잔혹사’


세계 영화 산업의 메카, 미국 할리우드. 화려한 레드카펫과 눈부신 조명 아래 선 배우들은 전 세계인의 부러움을 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이 화려한 무대 뒤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죽음과 대를 이은 비극이 끊임없이 교차해 왔다.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도 정교하고, 운명이라 하기엔 잔혹한 할리우드의 미스터리. 과연 이들을 파멸로 몰아넣은 것은 단순한 불운이었을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저주의 손길이었을까.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비극의 실체를 추적했다.

1.금발의 여신 마릴린 먼로, 사라진 진실
1962년 8월 5일 새벽, 전 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당대 최고의 섹스 심벌이었던 마릴린 먼로가 자신의 침실에서 나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공식 발표는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자살’이었으나, 현장에는 의문점이 가득했다. 그녀가 쥐고 있던 전화기, 사라진 일기장, 그리고 시신 발견 직후 세탁기를 돌리고 있었던 가정부의 수상한 행동까지.

가장 유력한 음모론은 당시 미국 정계의 핵심이었던 케네디 형제와의 연루설이다. 그녀가 국가 기밀이 담긴 일기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공개하려 하자 CIA나 FBI가 개입해 ‘자살로 위장한 타살’을 감행했다는 주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녀의 죽음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서늘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2.이소룡과 이국호, 2대에 걸친 ‘드래곤의 저주’
전설적인 액션 스타 이소룡(브루스 리). 그는 1973년, 영화 <사망유희> 촬영 도중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연사했다. 사인은 뇌부종이었으나, 평소 강철 같은 체력을 자랑하던 그가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은 의구심을 품었다.
진정한 공포는 20년 뒤에 찾아왔다. 그의 아들 이국호(브랜든 리)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액션 배우로 활동하던 중, 영화 <크로우> 촬영 현장에서 소품용 총에 박혀있던 실제 탄환을 맞고 사망한 것이다.
사고 원인은 이전 촬영에서 총열에 박혀 있던 더미 탄환의 파편이 공포탄의 추진력에 의해 발사된 불운의 겹침이었다.
아버지는 영화 제목처럼 사망했고, 아들은 극 중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숨을 거두는 기이한 평행이론이 완성됐다. 이를 두고 세간에는 이소룡 가문의 풍수지리적 저주부터, 홍콩 삼합회의 보복설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3.영화 <폴터가이스트>와 <엑소시스트>, 스크린을 뚫고 나온 악몽
특정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작품의 저주’도 유명하다. 공포 영화의 고전 <폴터가이스트>는 출연 배우 4명이 영화 개봉 후 몇 년 안에 암, 살해, 질병 등으로 사망하며 ‘저주받은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한 <엑소시스트> 촬영 당시에는 세트장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하고, 출연 배우와 제작진의 가족 등 총 9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실제 악령의 기운이 필름에 담겼다는 괴소문은 당시 할리우드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4.’슈퍼맨’의 저주, 하늘을 나는 영웅의 추락
강철의 사나이 ‘슈퍼맨’ 역할을 맡은 배우들에게 닥친 비극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저주 중 하나다. 1950년대 TV 시리즈의 주인공 조지 리브스는 결혼을 며칠 앞두고 자신의 집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지었으나, 총기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되지 않는 등 타살의 흔적이 역력했다.
비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70~80년대 영화 <슈퍼맨>의 영웅 크리스토퍼 리브는 승마 사고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투병 끝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또한 그의 영화 속 연인이었던 ‘로이스 레인’ 역의 마곳 키더는 조울증과 노숙 생활을 전전하다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영웅의 망토를 입은 자들에게 닥친 이 가혹한 운명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5.샤론 테이트와 ‘폴란스키 가문’의 비극
1969년 8월 9일,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이자 전도유망한 배우였던 샤론 테이트가 자신의 저택에서 사이비 집단 ‘맨슨 패밀리’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것이다. 당시 그녀는 임신 8개월의 만삭이었다.
기이한 점은 남편 로만 폴란스키가 연출한 영화 <로즈마리의 아기>의 내용이다. 악마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을 다룬 이 영화가 개봉한 뒤, 실제로 그의 아내가 처참하게 살해당하자 사람들은 그가 영화를 통해 금기된 영역을 건드린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수군거렸다.

6.히스 레저, ‘조커’가 남긴 마지막 인사
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가슴 아픈 비극으로 꼽히는 것은 히스 레저의 죽음이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악의 화신 조커를 연기한 그는 캐릭터에 너무 깊이 몰입한 나머지 심각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약물 오남용으로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된다.
그가 남긴 ‘조커 일기’에는 광기 어린 낙서와 함께 마지막 페이지에 “BYE BYE”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팬들을 전율케 했다. 비록 유족들은 그가 조커 연기를 즐겼다고 회상하며 저주설을 부인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그가 조커라는 거대한 광기에 영혼을 잠식당해 죽음에 이른 것이라는 미스터리한 해석을 멈추지 않고 있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진실은 저 너머에

이처럼 할리우드를 수놓은 비극들은 단순한 가십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미스터리 서사로 자리 잡았다. 누군가는 이를 ‘확증 편향’이 만들어낸 우연의 일치라 말하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손길이라 믿는다.

분명한 사실은 화려한 은막 뒤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둡고 차가운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할리우드의 별들은 오늘도 빛나고 있지만, 그 빛이 강할수록 뒤편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더욱 짙게 깊어만 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할리우드의 어느 거리에서는 또 다른 전설이 될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쓰여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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