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집 앞에 나갔다가 사라진 ‘김보경양 실종사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살던 김보경양은 3남매 중 막내였다. 김양의 부모는 온천시장에서 재활용 고물상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

1979년 11월5일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진 날이었다.

이날 김양은 평소 즐겨 먹던 라면땅을 손에 들고 “엄마, 집 앞 가게에 다녀올게”라며 밖으로 나갔다.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날 보경이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딸이 귀가하지 않자 부모는 인근을 샅샅이 찾았지만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이때부터 생계도 뒤로하고 딸을 찾아 전국을 다녔다. 고아원 등 아동 시설을 다니면서 찾았지만 보경이는 없었다. 언론, 방송에도 나갔으나 신빙성 있는 제보가 없어 속만 태웠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40년이 넘었다. 부모는 아직도 딸을 찾을 수 있다는 실 날 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양의 신체 특징은 둥근 얼굴형, 검정색 긴 머리, 쌍꺼풀, 양쪽 손 끝 위에 사마귀가 많았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아이는 유괴‧납치됐다.
5살 아이가 집 앞 가게에 갔다가 없어졌다. 집을 못 찾아서 미아가 됐을 확률은 아주 낮다. 만약 집을 못 찾고 거리를 헤매다가 미아가 됐다면 경찰이나 시설을 통해 얼마든지 부모에게 인계될 수 있었다. 아이가 길을 몰라 이리저리 헤맸다면 목격자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를 본 사람이 없는 것도 이상하다. 정황상 누군가 아이에게 접근한 후 차량 등으로 유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범행 목적 ‘돈’은 아니다.
만약 김양이 누군가에게 유괴나 납치를 당했다면 범인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 우선 김양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연락은 없었다. 실종 전단지에 연락처가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락이 가능했다. 그렇다고 5살 아이를 양육을 위해 유괴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범인에게는 제2, 제3의 목적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게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3.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아이의 생사를 알 수는 없다. 다만,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부모와 꼭 만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보경이 가족도 그날을 위해 애타는 그리움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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