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때 복권 뿌리고 세상 떠난 여성
싱가포르에서 은행 홍보관리자로 일한 에블린 호이(38)는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여성이었다.
호이는 언제부터인가 잦은 기침을 시작했고 단순 감기로 여기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 증상이 악화되자 병원을 찾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의료진은 폐암 말기 진단을 내렸던 것이다.
호이는 믿기지가 않았다.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했고 더욱이 술과 담배는 일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충격에 빠졌던 그녀는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암이 온몸에 퍼져 있는 상태라 다가오는 죽음은 피할 수가 없었다.
호이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마지막 여정을 모두에게 기쁨 주고 행운을 안겨주고 싶었다.
먼저 본인이 소유했던 명품백과 액세서리 등을 모두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남편에게는 본인의 장례식장을 밝고 유쾌하고 꾸며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난 후 호야씨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족들은 그녀의 뜻대로 장례식장을 꾸몄다. 제단 장식부터 여느 장례식장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영정사진은 활짝 웃는 모습에 축하용 왕관을 쓴 것으로 준비했다. 제단 양옆은 무지갯빛 풍선으로 장식하고, 장례식장 뒤편에는 푸른색과 회색으로 장식된 풍선을 세웠다.
평소 밀크티를 즐겨마셨던 그녀의 바람대로 제단 위에는 커다란 밀크 티 컵을 세워놓았다. 이렇게해서 장례식장은 파티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녀의 마지막 이벤트는 또 있었다. 모두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었던 바람대로 장례식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는 복권 한 장씩 나눠줬다.
호이의 여동생은 “언니는 기쁨과 긍정으로 둘러싸인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늘 주변 사람들을 돕기 좋아했던 아내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장례식’을 남겨주고 싶어 했다”며 “불행한 순간에도 감사가 더 많았던 그녀를 아내로 맞았던 일은 내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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