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지혜

장례식장 가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12가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무겁고 슬픈 이별의 순간은 단연 소중한 사람을 영원히 떠나보내는 장례식장일 것입니다. 장례식장은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곳이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엄숙한 공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장소보다도 깊은 예의와 배려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장례식장 예절을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의 아니게 무심코 던진 한마디나 행동이 유가족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모르고 그랬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곳이 바로 장례식장입니다.

슬픔의 깊이를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무례한 행동으로 그 슬픔을 배가시키지는 말아야 합니다. 고인에게는 예의를 갖추고 유가족에게는 진정한 위로를 전하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반가운 얼굴이라고 큰소리로 부르지 마세요
장례식장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기쁜 재회의 장소가 아니라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멀리서 아는 사람을 발견했다고 해서 손을 흔들며 이름을 크게 부르거나 달려가는 행동은 주변의 엄숙한 분위기를 해칠 수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도 눈인사로 가볍게 대신하고, 나중에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2.술잔을 서로 맞부딪치며 건배하지 마세요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 습관적으로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술잔을 맞부딪치는 행위는 축하와 기쁨을 나누는 의미를 담고 있어 매우 부적절합니다.
술은 각자 자기 잔에 따라 조용히 마시는 것이 예의이며, 옆 사람과 술잔을 채워주며 위로를 건네더라도 잔을 소리 내어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3.돌아가신 이유를 꼬치꼬치 묻지 마세요
유가족에게 “어쩌다 돌아가셨나요?”, “병명이 무엇이었나요?”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묻는 것은 큰 실례입니다. 유가족은 이미 이별의 아픔으로 몸과 마음이 몹시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 말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아픈 기억을 다시 헤집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더라도 묵묵히 곁을 지켜주거나 “상심이 크시겠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위로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4.유가족의 손을 억지로 잡거나 무리한 대화를 요구하지 마세요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유가족의 손을 꽉 잡거나 계속해서 말을 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수많은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긴 대화는 그들에게 또 다른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짧고 간결하게 애도의 뜻을 전하고, 유가족이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마음이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5.너무 화려하거나 밝은 옷차림은 피해 주세요
장례식은 슬픔을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튀지 않는 단정한 차림이 기본입니다. 빨간색이나 노란색처럼 눈에 띄는 밝은 옷, 화려한 무늬가 있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맨발이 보이지 않도록 검은색이나 어두운색의 양말을 꼭 챙겨 신어야 합니다.
화장이나 향수 역시 너무 진하지 않게 하여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휴대전화 소리는 미리 꺼두거나 진동으로 바꿔주세요
엄숙하게 고인을 기리는 자리에서 갑자기 우렁찬 벨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은 큰 실례입니다. 특히 절을 하거나 기도를 올리는 순간에 소음이 발생하면 주변 사람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분위기를 흐릴 수 있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기 전, 휴대전화는 반드시 무음이나 진동으로 바꾸고 통화가 꼭 필요하다면 복도 끝이나 건물 밖으로 나가서 조용히 용건을 마치는 것이 예의입니다.

7.부의금 봉투는 반드시 입구에서 전달해 주세요
정성껏 준비한 돈 봉투를 유가족에게 직접 건네며 위로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정신없이 손님을 맞이하느라 돈을 따로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직접 전달하는 것이 유가족을 더 번거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의금은 입구에 마련된 접수대에 전달하고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8.호상이라며 너무 웃거나 떠들지 마세요
돌아가신 분이 연세가 많으시거나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을 때 ‘호상(좋은 죽음)’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기쁜 이별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상황이었다 하더라도 유가족에게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이 가장 큽니다.
“이 정도면 잘 돌아가신 거다”라며 웃고 떠들거나 술판을 벌이는 행동은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무시하는 행동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9.고인의 영정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마세요
추억을 남기고 싶다거나 장례식장에 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영정 사진이나 식장 내부를 촬영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깊은 결례입니다. 슬픔이 가득한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거나, 이를 누리소통망(SNS)에 올리는 행동은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두고 마음으로만 고인을 추억해 주세요.

10.아이들이 뛰놀거나 소란 피우지 않도록 살펴주세요
가족 단위로 문상을 갈 경우 아이들이 식장 안에서 뛰어다니거나 장난을 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낯선 장소가 신기할 수 있지만, 유가족과 다른 손님들에게는 그 소란스러움이 큰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미리 이곳이 어떤 자리인지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식사 자리에서도 얌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곁에서 잘 돌봐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1.반가운 얼굴이라고 “야! 홍길동!” 크게 부르지 마세요
장례식장은 동창회나 학회처럼 오랜만에 아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멀리서 이름을 크게 부르거나 손을 흔들며 아는 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고인을 추모하는 엄숙한 공간입니다. 아무리 반가운 사람을 만났더라도 조용히 다가가 목소리를 낮춰 인사해야 합니다. 아는 척을 하거나 사적인 대화를 길게 나누고 싶다면 빈소 밖으로 나와서 따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맞습니다.

12.절의 횟수와 손의 위치, 헷갈리면 큰 실수가 됩니다
장례식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절하는 방법입니다. 고인에게 절을 할 때는 큰절을 두 번 하고, 가볍게 반절(목례)을 한 번 더 합니다. 이때 손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공수(拱手)라고 하여 손을 모을 때, 평소(길사)에는 남자는 왼손이,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갑니다.
하지만 장례식장(흉사)에서는 반대로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 여자는 왼손을 위로 올려야 합니다. 방향이 바뀌면 뜻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간이 겪는 가장 깊은 슬픔의 한복판, 그곳이 바로 장례식장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예절들은 단순히 딱딱한 규칙이 아닙니다.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게 감싸 안으려는 인간적인 배려이자 온기입니다.

그 어떤 화려한 위로의 말보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며 함께 슬퍼해 주는 침묵이 더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떠나는 이에게는 평안을, 남은 이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성숙한 조문객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언젠가 마주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아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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