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킁킁대며 냄새 맡다가 ‘주인 유방암’ 발견한 반려견


영국 웨스트요크셔주에 사는 안나 니어리(40대)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녀에게는 애지중지하는 반려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하비’가 있다.

어느 날 하비가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니어리의 오른쪽 가슴을 쿡쿡 찌르고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행동을 저지했지만 하비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행동을 6주 동안 반복했다.

니어리는 “이때 하비는 날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다. 내가 화장실이라도 가면 꼭 따라오고, 내가 다시 돌아오면 다시 내 가슴에 머리를 갖다 대곤 했다”고 말했다.

하비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니어리는 2개월 후 병원을 방문했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암세포는 림프샘까지 전이돼 있었고, 추가로 5.5cm의 악성 종양도 발견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조금이라도 병원에 늦게 왔더라면 암이 전이돼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유방 절제술을 받은 니어리는 약물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으며, 2028년쯤에는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니어리는 하비때문에 암을 조기에 발견해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언론 인터뷰에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으며 수차례 무서운 순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하비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니어리는 치료를 받느라 잠시 쉬었던 직장에 돌아가는 등 일상을 회복했다.

한편,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뛰어나다. 개가 냄새를 인식하는 ‘후각 신경구’의 크기는 사람보다 4배 정도 크고, 후각 세포수는 2억개 이상, 후각상피 표면적은 사람보다 10배 정도 넓다.

개는 인간보다 1만배나 더 냄새를 잘 맡아서 올림픽 수영장 20개를 채운 물에 한 방울의 액체를 떨어뜨려도 알아챌 정도라고 한다.

후각과 관련된 개의 뇌 영역도 인간보다 약 40배 더 커서 정밀하고 다양하게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게다가 개는 콧구멍을 움직일 수 있어서 냄새가 어디서 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하비가 니어리의 암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도 이런 능력 덕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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