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지혜

집 보러가서 절대해서는 안 될 말 8가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과정은 무척 설레는 일이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났을 때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나중에 큰 손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집을 구경할 때는 단순히 건물의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집주인이나 중개인과 심리적인 밀당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고 유리한 위치에서 계약을 맺기 위해, 집을 보러 갔을 때 입 밖으로 내지 말아야 할 말들을 정리했습니다.

1.”이 집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하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대놓고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거나 “당장 계약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내 패를 상대방에게 모두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이 집을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집주인은 가격을 깎아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히려 배짱을 부리며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조건을 까다롭게 바꿀 수도 있으니, 속으로는 기쁘더라도 겉으로는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제 예산이 딱 이만큼이라서요”
자신이 가진 돈의 액수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도 위험합니다. 내가 가진 최대치를 미리 말해버리면, 중개인은 그 가격보다 낮은 집은 보여주지 않거나 무조건 그 가격에 맞춰서 거래를 성사시키려 할 것입니다. 협상의 여지를 스스로 없애버리는 셈이죠.
처음에는 생각한 예산보다 조금 낮은 금액을 불러서 나중에 조금씩 조절해 나가는 여유를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3.”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내일 당장 나가야 해요”
자신의 급박한 사정을 털어놓는 것은 협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는 일입니다. 이사를 꼭 가야 하는 날짜가 코앞에 닥쳤다는 사실을 알면, 상대방은 내가 다급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불합리한 조건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큽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결정할 계획이다”라는 식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보여주어야 상대방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4.”들어오자마자 여기저기 싹 다 고칠 거예요”
집주인 앞에서 집의 단점을 너무 노골적으로 지적하며 고치겠다고 말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던 곳을 낡고 허름하다고 비하하는 인상을 주면, 집주인이 기분이 나빠서 계약을 거절하거나 값을 깎아주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울 수 있습니다.
고쳐야 할 부분은 마음속으로만 메모해 두고, 나중에 가격을 협의할 때 조용히 근거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가구 배치를 다 생각해 뒀어요”
방의 크기를 재거나 가구 놓을 자리를 미리 정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이미 이 집으로 이사 오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렇게 되면 집주인은 세입자가 다른 집을 알아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도배를 새로 해주거나 고장 난 곳을 고쳐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해도 “싫으면 계약하지 마세요”라는 식의 강한 태도로 나올 수 있습니다.


6.”주변에 이만한 집이 정말 없더라고요”
비교 대상이 없다는 말은 상대방에게 독점적인 권한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후보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중개인이나 주인은 가격을 낮춰줄 동기를 잃게 됩니다.
설령 이 집이 가장 좋더라도, “다른 곳도 몇 군데 더 둘러볼 생각이다”라거나 “근처에 비슷한 가격대의 깨끗한 집이 또 있더라”는 식으로 비교할 대상이 있음을 넌지시 비치는 것이 좋습니다.

7.”대출이 무조건 이만큼은 나와야 해요”
자신의 돈줄이 어떻게 마련되는지 구체적으로 떠벌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대출을 최대한으로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면, 집주인은 세입자의 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음을 눈치채게 됩니다. 이는 나중에 보증금을 올리거나 계약 조건을 변경할 때 나를 만만한 상대로 보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돈 문제는 최대한 간결하게 “준비되어 있다” 정도로만 언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이 동네는 처음이라 잘 몰라요”
동네 사정에 어둡다는 말은 ‘정보가 없는 사람’임을 자인하는 꼴입니다. 그러면 중개인은 해당 건물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나 주변의 시세보다 비싼 가격을 숨기고 장점만 부풀려 설명할 위험이 있습니다.
미리 동네의 특징이나 시세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가서, 많이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야 상대방이 거짓 정보를 섞어 말하지 못합니다.


집을 보러 가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확인하는 일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오가는 자리입니다. 내가 내뱉은 말 한마디가 나중에 수백만 원의 돈을 더 내게 만들거나, 계약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집일수록 표정 관리에 신경 쓰고,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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