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 엄마와 결혼한 남성의 러브스토리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고 하지만 이 부부의 이야기는 국경과 나이를 넘어 관계의 정의마저 새롭게 쓰고 있다.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였던 여성과 21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은 한 일본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결혼과 동시에 남성은 오랜 친구의 의붓아버지가 되었고, 순식간에 네 명의 손주를 둔 ‘30대 할아버지’가 되었다. 현지 언론과 방송을 통해 알려진 이들의 영화 같은 이야기는 현재 많은 이들의 응원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참관 수업에서 시작된 인연, 10여 년 만의 극적인 재회
시즈오카현에 거주하는 토미오카 이사무(33)가 지금의 아내 미도리(54)를 처음 본 것은 10대 중학생 시절이었다. 당시 미도리는 이사무와 같은 반이었던 아들의 어머니 자격으로 학교 참관 수업에 참석했다. 이사무는 그때 교실에 들어온 미도리의 우아하고 상냥한 모습에 강렬한 끌림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비록 청소년 시절의 막연한 동경이었지만, 그 강렬한 첫인상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30세가 된 이사무는 우연히 옛 동창(미도리 씨의 아들)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았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미도리와 재회한다. 10대 시절에 보았던 모습보다 한층 더 깊어진 매력에 이사무 는 다시 한번 마음을 빼앗겼다. 미도리가 전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사무는 망설임 없이 다가갔다. 번호를 묻고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며 본격적인 구애에 나선 것이다.

처음 미도리는 이사무의 고백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했다. 아들의 친구이자 자신보다 무려 21살이나 어린 청년이 다가오자, 그저 장난으로 놀리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도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두려 했으나, 이사무의 애정 공세는 일시적인 충동이 아니었다.
언제나 진심을 다해 변함없는 사랑을 속삭이는 이사무의 모습에 미도리의 닫혔던 마음도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당시를 떠올리며 “살면서 날 이렇게까지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사람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곧바로 동거를 시작하며 2년간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현실의 벽과 부모의 반대, 4000만 엔짜리 집으로 증명한 진정성
동거 생활은 행복했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이사무는 평생을 함께하자며 청혼했으나, 미도리는 그의 앞날을 걱정해 혼인신고를 망설였다. 자신으로 인해 이사무가 아이를 가질 기회를 놓치거나, 또래와 평범한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가족의 반대 역시 거셌다. 특히 미도리의 부모는 “이미 폐경기에 접어든 딸은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서른 살밖에 안 된 젊은 청년과의 결혼은 서로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완강하게 돌아섰다.

이때 이사무의 엄청난 추진력과 진정성이 빛을 발했다. 이사무는 말뿐인 약속 대신 행동으로 장인·장모의 마음을 돌리기로 결심했다. 결심이 서자마자 불과 일주일 만에 집을 지을 땅을 매입했고, 한 달 만에 설계 도면을 완성했다. 그리고 약 4000만 엔(한화 약 3억 7000만 원 상당)의 거금을 들여 단독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약 10개월 만에 번듯한 신혼집이 완성되자 미도리는 물론이고 완강했던 그녀의 부모 역시 “이 청년이 정말로 내 딸과 평생을 함께할 각오를 끝냈구나”라며 감동했고, 결국 두 사람의 결혼을 기쁜 마음으로 허락했다.

새 집이 완성되던 시점인 2024년 7월, 두 사람은 마침내 혼인신고를 마치고 정식 부부가 되었다. 결혼식 날 이사무는 아내에게 건넨 편지에 “미도리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많은 일이 있겠지만 내가 꼭 행복하게 해주겠다. 우리 더 즐겁게 지내자”라고 적었고, 미도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 결혼으로 이사무의 가족 관계는 매우 이색적으로 변했다. 오랜 친구의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면서, 친구에게는 ‘의붓아버지’가 되었고 미도리의 딸에게도 새아버지가 되었다. 게다가 미도리의 자녀들이 낳은 네 명의 아이들에게는 졸지에 ‘33세 할아버지’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부부는 연상연하 커플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일본 OTT 플랫폼 ‘아베마(ABEMA)’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미도리는 “체력이 부족하고 갱년기를 겪고 있다 보니 가끔 부부관계가 힘들게 느껴지거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이어 “남편이 나의 신체적 변화와 현재 상황을 온전히 존중해 준다. 체력적인 한계는 깊은 대화와 서로에 대한 이해로 완벽하게 풀어나가고 있다”며 단단한 신뢰를 과시했다.
“화장실 갈 때 빼고는 언제나 함께”
현재 두 사람은 일본 현지에서 거의 모든 일상을 공유하는 다정한 부부로 생활하고 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24시간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붙어서 보낸다”고 말하는 이들 부부에게 나이 차이는 더 이상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여전히 꿀이 떨어지는 이들 부부는 “우리 부부에겐 매일매일 사랑밖에 없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 역시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남성의 추진력이 대단하다”, “두 사람이 행복하다면 주변의 시선은 상관없다”, “진정한 사랑의 형태를 보는 것 같다”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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