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이것’ 절대 같이 먹지 마세요
시금치는 ‘채소의 왕’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을 만큼 비타민 A, C, K는 물론이고 엽산, 철분, 칼슘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입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그 효능을 인정받아, 우리는 흔히 시금치를 많이 먹을수록 몸에 무조건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천연 보약 같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어떤 음식과 함께 섭취하느야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 궁합의 세계에서는 서로의 영양소를 파괴하거나 체내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조합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시금치의 경우, 특유의 성분 때문에 특정 식품들과 함께 조리하거나 섭취하면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는 것을 넘어 체내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해 챙겨 먹은 시금치가 오히려 내 몸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시금치와 절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들과 그 과학적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1.두부 (결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상극 조합)
시금치와 절대 같이 먹지 말아야 할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두부입니다. 흔히 된장국을 끓일 때 시금치와 두부를 함께 넣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건강 측면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조리법입니다.
시금치에는 ‘수산(Oxalic Acid)’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두부에는 칼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이 두 성분이 체내에서 만나게 되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수산칼슘’이라는 불용성 물질을 형성합니다. 이 수산칼슘은 물에 녹지 않고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체내에 점차 쌓이게 되면 신장이나 방광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결석’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2.근대 (수산 성분의 과다 섭취로 인한 위험 증가)
근대는 국을 끓여 먹을 때 시금치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비슷해 함께 넣고 끓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 역시 시금치 못지않게 ‘수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채소입니다. 수산 성분이 많은 시금치와 수산 성분이 많은 근대를 동시에 다량 섭취하게 되면, 체내 수산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집니다.
이는 앞서 말한 신장 결석이나 요로 결석의 발병 위험을 배로 증가시키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따라서 수산 함량이 높은 채소끼리는 같은 식단에 중복해서 올리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3.멸치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는 조합)
성장기 어린이나 뼈 건강을 챙기는 어르신들을 위해 시금치나물과 멸치볶음을 한 상에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영양학적으로는 매우 손해를 보는 조합입니다. 앞서 언급한 시금치의 ‘수산’ 성분은 멸치에 풍부한 칼슘과 결합하는 성질이 매우 강합니다.
두부와 마찬가지로 시금치의 수산이 멸치의 칼슘과 결합하여 수산칼슘을 만들어내면, 정작 우리 몸이 흡수해야 할 멸치의 칼슘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되거나 체내에 쌓이게 됩니다. 즉, 뼈를 튼튼하게 하려고 먹은 멸치의 효능을 시금치가 완전히 상쇄시켜 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4.베이컨 (인산염 성분과 나트륨 폭탄의 위험)
브런치 메뉴로 인기가 높은 ‘시금치 베이컨 볶음’은 맛은 좋을지 몰라도 영양학적으로는 최악의 조리법입니다.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에는 고기의 색을 선명하게 유지하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인산염’이라는 식품첨가물이 들어갑니다.
문제는 이 인산염이 시금치 속에 들어있는 칼슘과 만나면,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는 단단한 결합물을 만들어 골다공증을 유발하거나 뼈 건강을 해친다는 점입니다.
또한 시금치에 들어있는 ‘수산’ 성분이 가공육의 단백질 및 지방과 만나면 체내에서 결석 결정체를 만들기 훨씬 쉬워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시금치는 본래 칼륨이 풍부해 몸속 나트륨을 배출해 주는 기특한 채소인데, 베이컨의 기름과 짠 성분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기 때문에 나트륨 배출 효과가 사라지고 오히려 혈압을 급격히 높여 혈관 건강에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5.우유 (칼슘 흡수 방해 및 결석 유발)
시금치를 넣은 크림 파스타나 시금치 우유 주스 등을 건강식으로 생각하고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유는 ‘칼슘의 왕’으로 불릴 만큼 칼슘이 풍부하지만, 시금치와 함께 먹는 순간 우유의 장점이 전부 사라집니다. 앞서 두부나 멸치의 사례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시금치의 ‘수산(옥살산)’ 성분은 우유 속의 칼슘과 결합하는 성질이 매우 강합니다.
이 둘이 만나면 체내에서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물질인 ‘수산칼슘’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이 우유의 좋은 칼슘 성분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원천 차단합니다. 소화 작용을 방해하여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성분이 신장이나 담낭에 지속적으로 쌓이면 결국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신장결석이나 담석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할 때는 시금치와 최소 1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6.비타민 C 제제 또는 철분제 (상호 작용 및 소화 부담)
식품은 아니지만 시금치를 다량 섭취한 직후 높은 함량의 철분제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시금치 자체에 이미 높은 수준의 철분과 엽산이 들어있기 때문에, 고함량의 영양제와 동시에 몸속으로 들어가면 과잉 공급으로 인해 위장 장애나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금치의 특정 성분들이 과도하게 체내에 들어온 영양제의 흡수율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시금치 요리를 먹은 날에는 영양제 복용 간격을 몇 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와 ‘이것’의 정체는 수산 성분과 결합하여 결석을 만들거나 영양 흡수를 방해하는 두부, 멸치, 근대, 베이컨, 우유와 같은 식품들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단순히 영양가가 높은 것들을 모아서 먹는 것보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거나 최소한 방해는 하지 않는 조합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시금치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핵심은 바로 ‘데치기’에 있습니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여러 번 헹궈내면, 문제가 되는 ‘수산’ 성분의 상당량이 물에 녹아 나와 제거됩니다.
따라서 시금치를 요리할 때는 생으로 쓰기보다 반드시 데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시금치는 칼슘 흡수를 돕고 상극을 보완해 주는 참깨나 참기름과 함께 무쳐 먹을 때 영양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므로, 올바른 조리법과 궁합을 기억하시어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금치를 섭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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