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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억 전재산 28살 어린 아내에게 상속한 말기암 남성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60대 자산가가 자신보다 스물여덟 살 어린 아내에게 3억 위안(약 655억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넘기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 결정으로 전처와 그 사이에서 난 자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돈과 사랑, 그리고 가족의 책임 사이에서 벌어진 이 현실적인 갈등은 많은 이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중국 하이난성에 거주하며 물류회사를 운영해 큰 부를 일군 허우씨(61)는 2026년 4월6일 자신의 모든 자산을 아내 리위안(33)과 다섯 살 난 막내아들에게 상속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2년 전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1세였던 리위안은 아버지가 도박으로 큰 빚을 져 가정이 무척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생계를 위해 허우씨가 운영하던 물류회사에 경리 보조 직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전처와 이혼한 상태였던 허우씨는 리위안의 성실하고 단단한 모습에 반해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나이 차이가 워낙 컸기에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리위안이 돈을 보고 접근했다는 수군거림이 끊이지 않았다. 허우씨의 전처 가족과 자녀들 역시 재산이 딴 곳으로 흘러갈 것을 염려해 결혼을 강력히 반대했다.


21세 경리 사원과 이혼남 회장, 의심을 지운 헌신

결국 두 사람은 10년 전 결혼식을 올리며 한 가지 안전장치를 뒀다. 허우씨의 기존 자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혼하거나 허우씨가 사망하더라도 리위안은 재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혼전계약서를 작성한 것이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이 태어났고, 리위안은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사회적인 식견을 넓히며 사업가로 성장해 나갔다.

평온하던 가정에 폭풍이 몰아친 것은 2025년 11월이었다. 허우씨가 병원에서 말기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암세포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퍼져 있었고, 남편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남편이 병들고 돈을 못 쓰게 되었으니 젊은 아내가 곧 떠날 것”이라는 냉소적인 예측이 돌았다. 혼전계약서까지 썼으니 아내에게 남을 이득이 없다는 계산도 깔려 있었다.

하지만 리위안은 남편의 곁을 지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남편의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을 모두 함께하며 간병에 전념했다. 독한 약물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편의 발을 매일 씻겼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묵묵히 보호자의 역할을 해냈다.

리위안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람들은 우리의 결혼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이라고 말했지만, 남편은 철없던 나를 성숙한 사람으로 키워주었고, 한 남자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주었다”며 “이제는 보살핌을 받던 어린 소녀가 남편을 지키는 보호자가 될 차례”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뒤집힌 계약서, 그리고 시작된 싸움

남편 허우씨는 극심한 투병 생활 속에서 자신을 지켜준 아내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는 아내를 향해 “내 삶의 마지막 정신적 버팀목”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나기 전, 과거에 썼던 혼전계약서를 뒤집는 결단을 내렸다. 홀로 남겨질 젊은 아내와 아직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막내아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655억 원이 넘는 자신의 모든 재산을 리위안에게 상속한다는 유언장을 새로 작성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처와 장성한 자녀들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그들은 리위안이 오랜 기간 계획적으로 남편을 조종해 유언을 바꾸게 만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리위안은 “이 결정은 남편이 자신의 뜻에 따라 독자적으로 내린 것”이라며 “우리의 관계는 돈이 아닌 서로를 향한 사랑과 신뢰에 기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연이 보도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재산 상속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과거를 함께 일군 전처와 다른 자녀들의 몫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며 “결국 젊은 아내가 거액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반면 유언을 지지하는 이들은 “아무리 핏줄이라 해도 막상 병상에 누웠을 때 매일 곁에서 손발이 되어준 사람은 젊은 아내뿐이었다”라며 “고통을 함께 나눈 사람에게 재산을 남기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선택이자 보상”이라고 반박했다.


655억 원이라는 막대한 숫자가 남겨진 자리에는 이제 법적 공방과 가족 간의 메울 수 없는 골만 남게 되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던 그들의 사랑은 역설적이게도 거대한 자산의 무게와 함께 세상의 시험대 위에 올랐다.
마지막 순간 남편이 바라보았던 것은 아내의 헌신이었을까, 아니면 남겨진 어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었을까. 등 돌린 가족들의 거센 항의 속에서, 자산가가 남긴 유언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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