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사라진 ‘이훈식군 실종사건’
1984년 7월23일은 화창한 여름 날이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살던 이훈식군(13)은 집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잃어버린 자전거가 생각났던지 “엄마, 자전거를 찾아올게”라며 밖으로 나갔다. 엄마는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어 5분도 안돼 아들을 쫓아 나갔다.
그런데 그사이 이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이군은 지적장애가 있었다. 지능은 다섯 살 수준이었고, 말과 행동이 어눌했다. 실종 초기 부모는 아이가 길을 잃었다고 판단했다.
동네 근처 어딘가에 있을지 몰라 한동안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이군의 어머니는 어느 날 우연히 실종아동의 정보를 담은 한 책자에 실린 사진을 봤다.
경남 거제도에 있는 한 보육원에 있는 아이가 이름과 나이는 달랐지만 얼굴은 틀림없는 아들이었다.이군의 어머니는 부리나케 해당 보육원으로 갔으나 한발 늦었다.
불과 나흘 전 아이가 “엄마를 찾겠다”고 나갔는데, 그 뒤로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이후 이군의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이군의 부모는 아들이 어딘가에 살아있다고 믿고, 지금까지 애타게 찾고 있다.
이군의 신체 특징은 왼쪽 혹은 오른쪽 복숭아뼈에 커다란 화상 자국이 남아 있다.

여러 정황상 이군이 실종 당시에는 유괴나 납치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약 거제 보육원에 있던 아이가 이군이 맞다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시설에 보내졌을 수 있다. 문제는 이 보육원에서 나간 후 행적을 예측할 수가 없다. 납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적장애인들을 노예처럼 싼값에 부린 이른바 ‘염전노예사건’이 있었던 것을 보면 조심스럽게 이런 상황을 예측해 볼 수도 있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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