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지혜

말실수 줄이는 습관 8가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말 한마디 때문에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다들 중요한 자리에서 뱉은 엉뚱한 한마디 때문에 밤잠을 설치며 후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말실수는 단순한 기억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의 조급함과 대화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해 아무 말이나 던집니다. 혹은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과장된 표현을 쓰다가 실수를 저지릅니다.

재미있는 점은 말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평소에 말을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브레이크가 풀린 자동차처럼 말이 먼저 나가게 됩니다. 말실수를 줄이는 과정은 단순히 단어를 골라 쓰는 기술을 배우는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내면의 훈련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말실수의 덪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태도를 갖추어야 할지, 그 열쇠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첫마디를 뱉기 전 3초간 머무는 정거장
말실수의 가장 큰 원인은 생각의 속도보다 말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말이 끝나자마자 답변을 시작하면 정돈되지 않은 문장이 튀어나옵니다. 질문을 받거나 대화에 참여할 때 마음속으로 딱 3초만 숫자를 세어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 짧은 침묵은 상대방에게 신중한 인상을 줍니다. 동시에 내 머릿속에서 거친 단어들을 걸러내는 훌륭한 필터 역할을 합니다.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세련된 대화의 첫걸음입니다.


2.상대방의 말을 담는 그릇 키우기
많은 사람이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내가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합니다. 시선은 상대를 향하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맥락에서 벗어난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다치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내 발언권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의 한마디 한마디를 온전히 집중해서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잘 듣기만 해도 말실수의 절반 이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3.감정의 파도가 칠 때는 입술 닫기
화가 나거나 지나치게 흥분했을 때 나오는 말은 백 퍼센트 후회를 남깁니다. 감정이 격해지면 이성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이 잠시 멈추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 욱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는 일단 그 자리에서 대화를 멈추는 편이 안전합니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물을 한 잔 마시며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방식을 권합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4.아는 척이라는 덫에서 발 빼기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체면 때문에 무리하게 아는 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족한 지식을 감추려고 횡설수설하다 보면 결국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실수를 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오히려 매력적입니다.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담백하게 인정하고 귀를 기울이는 태도가 훨씬 더 지적인 인상을 남깁니다.

5.비밀을 담아두는 마음의 자물쇠
사람들은 친해지고 싶다는 조급한 마음에 다른 사람의 비밀이나 험담을 대화 소재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을 낮추어 나를 높이려는 시도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자리에 없는 제3자의 이야기는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편이 좋습니다. 타인의 사생활이나 비밀을 철저하게 지켜줄 때 나에 대한 평판과 신뢰도가 비로소 높아집니다.


6.확신이라는 이름의 독선 버리기
“무조건 내 말이 맞다”거나 “그건 절대 아니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적을 만들기 쉽습니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으며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관점이 다릅니다. 내 의견을 말할 때는 “제 생각에는 이렇습니다” 또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처럼 유연한 여지를 남겨두는 자세를 추천합니다. 표현을 조금만 부드럽게 바꾸어도 불필요한 말싸움이나 오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7.유머라는 가면 뒤에 숨은 가시 제거하기
대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무리하게 농담을 던지다가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외모나 약점을 소재로 삼는 유머는 웃음이 아니라 상처를 남깁니다. 나에게는 가벼운 장난일지라도 상대방에게는 평생 가는 아픔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을 깎아내리는 유머 대신 나 자신의 실수를 가볍게 위트 있게 표현하는 방식을 연습해 보세요.

8.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를 아는 지혜
말이 길어지면 꼬리가 밟히듯 실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핵심만 간단하게 말하면 될 것을 부연 설명을 붙이다가 논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과감하게 문장의 마침표를 찍고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말의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는 습관이 말실수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패입니다.


말은 한 번 활 시위를 떠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는 화살과 같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단어들은 공기 중으로 사라지는 듯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가라앉아 단단한 앙금을 남깁니다. 말실수를 줄인다는 것은 결국 내 언어의 무게를 인지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일입니다.

오늘 밤 침대에 누워 낮에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후회하고 있다면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후회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면의 신호입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다정한 침묵을 품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당신의 입술에서 피어나는 말들이 누군가를 찌르는 가시가 아니라 따뜻한 위로의 꽃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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