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발등 찍는 최악의 행동 8가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리고, 남들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서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가장 깊은 늪에 빠뜨리는 존재는 외부의 적이 아닙니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열심히 공든 탑을 쌓아 올리다가도,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 탑을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흔히 발등을 찍는다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대개 아주 사소한 습관이나 순간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실수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삶 전체를 흔들기도 합니다. 신뢰를 잃고, 기회를 날려버리며,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뒤에야 뒤늦은 후회를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많은 사람이 자신이 발등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똑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신의 발등을 확실하게 찍어내리는 행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를 망치고 있었는지 그 은밀한 목록을 펼쳐봅니다.
1.내일의 나에게 모든 권력 넘기기
미루기는 스스로를 망치는 가장 우아하고 달콤한 방법입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내일의 나를 과대평가합니다. 내일이면 더 강한 의지와 맑은 정신이 생길 것이라 믿으며 현실을 도피합니다. 그러나 내일이 되면 어김없이 오늘과 똑같이 무기력한 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마감 직전에 쫓겨 엉망진창인 결과물을 내놓게 됩니다.
결과물이 나쁘니 평가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바닥을 칩니다. 할 일을 미루는 행위는 결국 미래의 나에게 빚을 떠넘기고 높은 이자까지 받아내는 잔인한 대출과 같습니다.
2.귀는 닫고 입만 바쁘게 움직이기
주변의 조언이나 비판을 차단한 채 자신의 주장만 펼치는 행동은 고립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다음 부연 설명을 할 타이밍만 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잔소리로 치부하면,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지 않습니다.
결국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옳다는 착각 속에 갇혀 살게 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도 아무도 방향을 바로잡아 주지 않으니, 결국 혼자만의 벼랑 끝으로 걸어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3.감정이라는 괴물에게 운전대 맡기기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나 서운함을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행동은 단 몇 초 만에 수년 동안 쌓아온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때 내뱉는 말과 행동은 이성적인 판단을 거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가장 상처가 될 만한 단어를 골라 던지고 나면, 속은 잠시 시원할지 몰라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사과를 하더라도 이미 깨진 신뢰는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고 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4.남의 떡만 바라보며 침 흘리기
자신의 삶에 집중하지 않고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태도입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타인의 화려한 단면만 보고 자신의 초라한 일상과 비교하기 쉽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과나 물질적인 풍요를 보며 부러워하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작 내가 가진 장점이나 발전시켜야 할 영역을 돌볼 시간이 사라집니다. 남들을 따라잡으려다 가랑이가 찢어지고, 결국 나만의 색깔도 잃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합니다.
5.완벽이라는 이름의 감옥 짓기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완벽주의입니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지기를 기다리는 편입니다. 조금의 흠집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오히려 실행력을 떨어뜨립니다. 준비 단계에만 과도한 시간을 쏟아붓다가 결국 지쳐서 포기하거나, 타이밍을 놓쳐 기회 자체를 날려버리기 일쑤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준비란 존재하지 않으며, 거친 시작이라도 일단 실행하면서 수정해 나가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6.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선 넘기
상대방이 베푸는 배려와 친절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받아야 할 대접으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선의를 베푼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는커녕 더 많은 것을 요구하다가 상대방을 지치게 만듭니다. 인간관계의 저울이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면 결국 상대방은 조용히 등을 돌립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무례했는지 깨닫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7.과거의 영광과 상처에 발목 잡히기
이미 지나간 시간에 머물러 현재를 살지 못하는 행동 역시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예전에 내가 얼마나 잘나갔는지 떠들며 현재의 초라함을 가리려 하거나, 과거에 받았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합니다.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는데 정신은 뒤를 향해 있으니 걸음이 제대로 나아갈 리 없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으며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순간, 성장은 멈춥니다.

8.일어나지도 않은 재앙을 미리 그리며 주저앉기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불행을 상상하며 스스로를 공포 속에 밀어 넣는 행동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변화를 시도할 때, 긍정적인 가능성보다는 실패했을 때의 비참한 시나리오를 먼저 작성합니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사로잡혀 머릿속으로 수십 가지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결국 두려움에 압도되어 아무런 시도도 하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무는 선택을 내립니다.
걱정의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으며, 두려움 때문에 내딛지 못한 발걸음은 결국 영원한 정체라는 가장 확실한 실패를 만들어 냅니다.
스스로 발등을 찍는 행동들의 공통점은 당장 눈앞의 편안함이나 감정적 만족을 위해 미래의 가치를 희생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도끼를 든 손은 언제나 나 자신이었으며, 그 도끼날을 부추긴 것은 사소한 욕망과 게으름이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을 하며 도끼를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내려치는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그것은 자신을 파괴하는 흉기가 아니라, 거친 세상을 개척해 나가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상처투성이가 된 발을 치료하는 첫걸음은, 지금 내 손에 들린 도끼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