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전영숙양 실종사건
강원도 원주에는 전영숙양(4)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었다.
1964년 12월20일 밖에서 놀던 전양이 사라졌다.
어머니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평소 아이는 밖에서 놀다가 길을 잃으면 인근 파출소에 들어가 엄마가 찾아오길 기다렸을 정도로 영특했다.
전양의 어머니는 딸이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여느 때처럼 파출소로 찾아갔다. 하지만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앞이 캄캄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평소 아이가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
어머니는 무조건 거리로 나와 딸을 찾았다. 아이 이름을 부르며 찾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가 한 아주머니가 “어떤 아이가 울면서 원주역 광장으로 가는 걸 봤다”는 말을 들었다.

전양의 어머니는 한걸음에 원주역으로 달려갔지만 아이는 없었다. 그렇게 전양의 부모는 딸을 잃었다. 아이가 실종된 후 불행의 연속이었다. 군인이던 아빠는 딸을 찾느라 부대 복귀를 미루고 전국을 헤맸다.
그런 사이 탈영으로 처리돼 이중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수개월 후 자진해서 부대로 돌아갔지만 탈영혐의로 1년 여간 교도소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1992년이 됐다.
한 방송국에서 실종아동 찾기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가족의 사연을 접수했다. 전양 부모도 딸을 찾을 기회로 생각하고 사연을 보냈는데 채택이 됐다.
그렇게 방송이 나간 후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한 30대 초반의 여성이 나타나 자신이 ‘전영숙’이라고 주장했다. 나이와 얼굴 형태, 팔 안쪽에 있는 흉터도 비슷해 부모는 딸이라고 믿었다.
그녀를 진짜 딸로 생각한 부부는 주민등록도 새로 발급받게 해주고 호적에도 올렸다. 전양의 아버지는 딸을 찾았다고 믿었고, 그해 눈을 감았다.

그런데 딸이라던 여성의 행동이 수상했다. 계속해서 돈을 달라거나 보증을 서달라고 하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친자 관계가 의심돼 2007년 DNA 검사를 받았더니 가짜였다. 15년 동안 가짜를 친딸로 알고 살았던 셈이다. 결국 법원 소송까지 진행한 후에 호적을 정리했다. 친딸을 잃고 가짜 딸에게 당했던 전양의 어머니는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전양의 어머니의 소원은 오직 하나, 죽기 전 친딸을 찾는 것 뿐이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112, 또는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18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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