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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00KM 죽음의 질주’ 개그우먼 김형은 사망사건

지난 1981년 서울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안양예고와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를 졸업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

2003년 김신영, 김태현, 심진화, 이강복 등과 SBS 개그콘테스트에 단무지 브라더스로 참가했다. 이것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SBS 개그맨 7기 공채로 데뷔했다.

2004년 당시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단무지 브라더스’ 코너에 출연해 독특한 머리 모양의 못난 학생으로 눈길을 끌었다.

복잡한 세상을 ‘단순&무식&지랄’으로 살아가는 이강복과 김태현의 만담에 개그우먼 셋이 딴지 거는 내용이다.

이어 이종규와 함께 ‘귀염둥이’ 코너를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이종규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웃찾사 ‘미녀 삼총사’ 코너에서 심진화, 장경희와 ‘골빈 미녀’로 등장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며 “어금니 꽉 깨물어”란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코너 이름을 딴 그룹 ‘미녀 삼총사’를 결성, 총 5곡이 수록된 디지털 싱글 앨범 <운명>을 발표하며 가요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가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2006년 12월16일 오후, 김형은은 멤버인 심진화, 장경희 등과 함께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강원도 용평 리조트로 향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시작되는 wbs 원음방송 ‘황마담의 엔돌핀 충전’ 공개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영동고속도로 속사인터체인지를 부근을 지날 무렵, 승합차는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대형 사고가 났다. 김형은은 3,4번의 목뼈가 탈골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으로 이송돼 9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수술을 받았고, 한때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목혈관 손상으로 인해 과다출혈이 발생했다.

그리고 2007년 1월10일 오전 1시쯤 심장마비로 끝내 사망했다. 김형은은 죽기 직전 “나 살고 싶다”고 말해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향년 25세.

사고 원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빙판길 미끄러짐’이라는 말도 있었으나 사고 당시 현장을 조사했던 고속도로 수사대 측은 “노면이 약간 젖어 있기는 했으나 빙판길 사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무리한 일정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결함 여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했고, 차량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운전자 과실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김형은과 함께 ‘미녀삼총사’로 활동했던 심진화는 2008년 1월 KBS2 <추적 60분>을 통해 김형은이 억울하게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심진화는 “소속사가 스케줄을 무리하게 잡지만 않았어도 형은이는 안 죽었을 것”이라며 “사고 당시 차량이 시속 200km/h가 넘는 죽음의 질주를 했다”고 밝혔다. 증언대로라면 서울에서 강원도까지 불과 1시간 만에 달려간 셈이다.

이에 소속사는 “무리한 스케줄이 아니었다”고 거듭 밝혔다.

사고 후유증도 컸다. 이 사고로 절친을 잃은 장경희는 큰 충격을 받은 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미녀삼총사 멤버들 중 개그맨 김원효의 아내인 심진화만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심진화는 2017년 4월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형은이 환청이 많이 들려 입원해 있던 일산 병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그때 정신과에 많이 의존했다”고 말했다.

현재 김형은의 유골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돼 있다.

이곳에는 개그계의 선배인 김형곤, 양종철을 비롯해 가수 길은정, 탤런트 이은주 등이 영면에 든 곳이기도 하다. 미녀삼총사 멤버들은 매년 김형은의 생일과 기일에 청아공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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