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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투투’ ‘듀크’ 멤버 김지훈 사망사건

1973년 3월21일 서울에서 3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서울 한성중학교 시절 한때 만화가를 꿈꿨으나 이후 성악을 배우며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서울 인창고등학교 재학 중 교내 중창단 ‘써클리트’와 교내 밴드부의 보컬로 활동했다. 2학년 때인 1990년 제3회 KBS 청소년 창작가요제에서 ‘지나간 순간은 찢겨진 가슴 되어’로 본선에 진출했다.

1994년 4월 명지전문대학 동기생들인 오지훈, 유현재를 주축으로 객원 멤버 황혜영을 영입해 혼성그룹 ‘투투'(TWO TWO)로 가요계에 데뷔한다.

그룹 명칭은 데뷔 당시 나이가 22살인동갑내기들끼리 결성한 그룹이라는 의미로 숫자 2의 영단어인 Two를 복수 조합한 것이다. 당시 4명의 멤버 모두 1973년생 동갑내기였다.

투투는 1집 ‘일과 이분의 일’이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데뷔 첫해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SKC신인가수상, 제5회 서울가요대상 랩댄스 부문 대상, KBS가요대상 신인상, 골든디스크 본상까지 수상하며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당대 최고의 혼성그룹이던 룰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일과 이분의 일’은 앨범의 다른 곡들을 만든 후에, LP와 테이프에서 A, B면간의 수록곡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만든 노래였다. 원래 타이틀곡은 다른 곡이었으나 앨범을 제작하고 난 뒤 수록곡들을 들은 소속사 사장이 ‘일과 이분의 일’을 타이틀곡으로 제안해 변경됐다는 후문이다.

투투는 2집 ‘바람난 여자’와 ‘니가 내 것이 되갈수록’ 등이 연이어 히트치며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니가 내 것이 되 갈수록’은 김지훈이 완창했다. 그러나 1996년 1월 김지훈이 군에 입대하면서 투투는 해체된다.

1997년 제대한 김지훈은 ‘익숙해진 슬픔’이라는 락 발라드 앨범으로 솔로 데뷔를 했으나 주목받지 못하고 소속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앨범 활동도 접어야 했다.

1998년 8월부터 11월까지는 김석민, 김진과 함께 힙합 댄스 그룹 ‘갱(Gang)’의 보컬리스트로 잠시 활동했다.

2000년에 김석민과 남성 듀오 ‘듀크’를 결성하고 1집을 발매한다. ‘스타리안’ ‘파티 투나잇’ 등 히트곡을 남기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김지훈은 2001년 경인방송 시트콤 ‘립스틱’ ‘동거동락’ ‘서세원쇼’ ‘브레인 서바이벌’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재치와 입담을 과시했다. 2002년에는 뮤지컬 ‘홍가와라’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2005년 마약 투약혐의로 체포된 후 활동은 중단됐다. 이로인해 준비했던 콘서트와 앨범 발매도 무산됐다. 김지훈은 불구속 입건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종종 결혼식 축가를 불렀으나 2006년 상반기까지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2006년 여름 듀크의 싱글 앨범을 발매한 후 방송에 복귀한다. 하지만 저조한 음반 판매와 시들해진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다가 2007년 6월 듀크는 해체됐다.

김지훈은 2008년 SBS 드라마 ‘황금신부’의 OST ‘사랑합니다’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같은해 6월27일에는 5살 연하의 이아무개씨와 뒤늦게 결혼한다. 두 사람은 1년간의 교제 끝에 2007년에 아들을 낳았다. 결혼 후 부부는 SBS ‘자기야’에 출연하는 등 애정을 과시했다.

김지훈이 아내와 예능에 출연했던 장면.

2009년 3월 배우 장자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발인식에서 영정을 들었다. 당시 장례식에 참석했던 김지훈은 유족이 경황이 없자 자신이 영정을 들고 운구차에 올라탔다.

그는 나중에 방송에서 “장자연과 평소 알고 지내던 아내를 통해 장자연을 소개받은 뒤 가족끼리 막역하게 지내던 사이였다”고 말했다.

김지훈은 마약을 끊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2009년 7월 신종 마약 ‘엑스터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에 체포된다. 그가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이 적발된 것이다. 김지훈은 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연예활동에 치명타가 됐다. MBC 출연금지 명단에 올라 출연하던 프로그램들에서 하차했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없는 긴 자숙 기간을 보내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와의 불화가 깊어지면서 2010년 9월 가정법원에 협의 이혼 서류를 제출했고, 3개월의 이혼 숙려기간이 끝난 후 이혼했다. 이씨는 무속인이 됐다.

2010년 뮤지컬에 캐스팅돼 재기를 노렸으나, 이혼으로 작품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며 제작 발표회 전날에 자진 하차했다. 2012년에는 가수 이은하의 재즈 음반에 삽입된 ‘You don’t have to say you love me’를 피처링했다.

이후 활동이 뜸하다가 2013년 7월 한 페스티벌에 참여해 노래를 부른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같은해 12월12일 오후 1시34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티셔츠로 화장실 샤워부스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후배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지훈은 나흘 전부터 이 호텔에서 투숙했고 일주일 전에도 자신의 집에서 자살 기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당시까지 대출을 받고 빚을 진 상태였다고 한다.

후배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오후 11시까지 3명이 함께 있었으며 이날 오후 함께 점심약속을 해서 호텔로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김지훈은 우울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향년 40세.

DJ DOC 출신 김창렬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 지훈아…”라고 탄식했으며,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도 “잘 가 친구야. 그곳에서는 편하길 바란다”며 오열했다.

투투에서 같은 멤버로 활동했던 황혜영은 2014년 11월 한 방송에출연해 김지훈을 언급했다.

황혜영은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어딘가에 김지훈이 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같이 활동했던 멤버 중 유일하게 계속 연락한 친구였는데 서로 생활이 바쁘다 보니 뜸해졌다. 그런 게 많이 미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을 거쳐 경기도 성남시 분당 스카이캐슬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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